茶 이야기 990

보이차와 茶飯事

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080622 보이차와 다반사 차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매개체입니다. 보이차를 마시면 차는 휴식의 동반자로서 없어서 안 될 존재가 됩니다. 차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의 자리에서도 분위기를 편하게 만드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지요. 보통 차를 주체로 하는 자리는 잘 없습니다. 밥상으로보면 주 요리가 아니고 있으면 좋은 특별한 반찬같은 위치지요. 그런데 보이차를 마시는 사람에게 차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보이차를 마시는 분들은 茶飯事라는 말과 같이 밥만큼 차를 즐깁니다. 어순대로면 차가 먼저라는 것을 주장할 정도 입니다. 밥을 대하듯 차를 대하니 일상에서도 매일 차 마시는데 시간을 씁니다. 그러다보니 좋은 차를 찾는 노력도 아주 특별합니다. 보이차에 대해 공부하는 열정..

버려야만 얻어지는 보이차의 향미

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080621 버려야만 얻어지는 보이차의 향미 제법 오래 차를 마셨지만 여전히 보이차의 맛을 얘기하라고 하면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타고 난 구감이 무뎌서 그렇기도 하지만 사실 보이차는 그 향미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차의 향미를 기가 막히게 표현한 글을 읽으면 감탄사가 나옵니다. 맛은 그렇다치더라도 향을 표현하는 얘기를 들으면 더 기가 죽습니다. 저는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는 난향, 장향, 밀향, 대추향....으로 얘기하는데 겨우 밀향 정도를 느낄 뿐이지요. 제가 차에 있어서 맛치, 향치가 아닐까요? 오래 전에 다연회에서 이 문제로 얘기를 나눈적이 있습니다. 그 날 찻자리에서 보이차의 맛을 어떤 기준에 두고 음미하고 있는지... 미미한 향미의 보이차를 좋..

웃는 보이차와 우는 보이차

대기업 과장인 안우서씨는 회사에 입사한 지 10년째이고 30대 후반의 나이를 향해 치닫고 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갓 회사에 입사했을 때 패기 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위기' 와 '구조조정' 이라는 말만 나오면 눈치 보기에 바쁜 만년대리였다. 남들은 주5일제 근무라고 자기계발이니 여행인 운동이니 다들 바쁘게 움직이는데, 그는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해서 주말이면 이불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행운은 항상 다른 사람에게만 일어나고 똑같이 일을 해도 이상하게 다른 사람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 그는 세상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내게도 돈 많은 부모가 있었으면, 마음 좋은 상사가 있었으면, 말 잘 듣는 후배가 있었으면, 잘생긴 외모로 태어났으면...' 그의 매일매일은 서운함과 부러움으로 가득 차 ..

차 한 잔

주고만 싶다 마냥 주고만 싶었다.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알려주고 싶었고 돈이 생기면 있는 대로 다 사주고 싶었고 없으면 훔쳐서(?)라도 주고 싶었다. 나는 그렇게 살고 싶었다. 지금도 나는... 힘없는 자에게 힘이 되고 싶고 좌절해 쓰러진 자에게 용기가 되고 싶고 혹여 지혜 하나를 깨달으면 주고 싶은 설레임에 밤잠을 설친다. 길을 갈 때에는 앞서 가서 필요한 것을 먼저 챙겨주고 싶고 물건을 사러 갈 때는 주인을 기쁘게 해주고 싶고 약한 사람을 보면 자석 끌리듯 다가가서 힘이 되고 싶다. 끝없이 주고 또 주어 이내 한 몸 다 주어서 세상마저 구해질 수 있다면 온몸을 죽여서라도 주고만 싶다. - 소 천 - ------------------------------------------- 세상의 사람들이여! 어차피..

큰 가르침

맹사성의 지식 * 맹사성 [재상, 1360 ~ 1438] 고려 말 조선 초의 재상. 여러 벼슬을 거쳐 세종 때 이조판서로 예문관 대제학을 겸하였고 우의정에 올랐다. 열아홉에 장원급제한 맹사성은 자만심 가득함으로 스님을 찾아가는데... 그림 : 김판국 화백 -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다.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080616 차로 배우는 큰 가르침 무엇이든 배우는 자리는 참 홀가분합니다. 열심히 배우고 모르면 물으면 되고 아는만큼 그 즐거움은 커집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고싶은 공부를 하는 것은 더 그렇습니다 가르치는 자리는 어떨 것 같습니까? 참 고독하고 힘든 일이지요 최소한 가르치는 그 분야는 모르는 것이 없어 보여야합니다 아는 것을 성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