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단독주택의 얼개 짜보기 13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는 집은 거실이 다르다

아파트에 사는 우리는 거실을 어떻게 쓰고 있을까? 사실 두 말할 것도 없이 대부분 사람들은 거실이라기보다 TV 시청 공간이 되어 있다. 50인치나 60인치 대형 모니터가 벽면에 떡하니 자리하고 그쪽을 향해 긴 소파가 놓여있다. 이런 거실 풍경은 옆집이나 우리집이나 별반 다를 게 없을 것이다. 틱낫한 스님이 방한 강연에서 들을 수 있었던 프랑스의 가정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알게 되었다. 저녁밥을 먹고 나면 식구들은 TV 시청을 즐긴다고 한다. 부부만 사는 집도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누는 집은 많지 않다고 하니 지구 반대편 가정의 일상도 비슷한가 싶다. 틱낫한 스님은 강연에서 우리네 삶에서 마주 보기와 한 방향 보기를 이렇게 말했다. 남녀가 마주 보다가 서로 좋아졌고 인생을 한 방향을 향해..

단독주택 얼개 짜기 - 에필로그 / '우리집'을 설계까지 다 알아서 지어주신다고요?

靜中動의 運氣로 푸는 단독주택의 구성, 세 영역으로 나누어 얼개짜기 단독주택의 얼개 짜기 - 에필로그 - ‘우리집’을 설계까지 다 알아서 지어주신다고요? 설계까지 다 알아서 지어주는 집, 돈만 주면 얼마든지 입맛대로 살 수 있고 집값까지 오르는 집이 아파트라고 할 수 있다. 근래 아파트는 분양만 받으면 로또 당첨되는 것과 다름없으니 이런 횡재가 어디 있을까? 그런데도 힘 들여서 단독주택을 짓는 사람은 왜 그런 악수惡手를 두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하긴 요즘은 단독주택도 단지를 구성해 분양하는 시대라서 애달프게 땅을 구해지을 필요가 있겠나 싶다. 단독주택을 지어 사는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며 꿈꾸던 생활이 이루어졌다며 만족하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것이다. 땅을 정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을뿐더러 설계와 시공 과정..

단독주택 얼개짜기-X-3영역 마당Ⅱ / 한옥韓屋의 ‘마당’을 이 시대의 단독주택으로 이어가야 ‘우리집’

靜中動의 運氣로 푸는 단독주택의 구성, 세 영역으로 나누어 얼개짜기 8 단독주택의 얼개-세 영역 밖의 X-3영역, 마당Ⅱ - 한옥韓屋의 ‘마당’을 이 시대의 단독주택으로 이어가야 ‘우리집’이다 전통건축에서 중국집은 중정中庭, 일본집은 庭園, 우리 한옥은 마당이라는 외부공간의 특성이 있음을 살펴보았다. 한옥에서 마당은 집의 영역별로 내부공간의 기능을 보조하거나 보완하게 된다. 한옥에서 건물은 대지의 가운데 앉혀지며 담장을 경계로 각 영역의 마당이 완충공간이 된다. 중국집은 건물이 담장의 역할을 하거나 건물이 없는 자리는 높은 담장을 설치하여 외부와 단절한다. 일본집은 내외부의 공간 연계성을 가지지 않으므로 건물의 현관이 주출입구로 내부에서 각 실의 동선을 해결한다. 한옥은 건물을 둘러싼 각 영역의 마당에서..

단독주택 얼개짜기 X-3 영역-마당Ⅰ/단독주택에서 '마당'은 '우리집'만의 백미인데 잔디만 깔면 그만일까?

靜中動의 運氣로 푸는 단독주택의 구성, 세 영역으로 나누어 얼개짜기 7 단독주택의 세 영역 외 X-3영역, 마당Ⅰ - 단독주택에서 ‘마당’은 ‘우리집’만의 백미인데 잔디만 깔면 그만일까? 단독주택을 지어서 살고픈 꿈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그림 같은 집이라고 표현하는 우리집을 갖고 싶은 건 넓은 마당에 대한 바람일지 모른다. 너른 마당에 푸른 잔디가 깔려 있는 집, 머릿속에 어떤 집을 그려도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It's good to touch the green green grass of home-고향의 푸른 잔디의 느낌은 이렇게 좋은 걸....’ 잔디 마당의 향수는 노래가사처럼 누구에게나 그리움이다. 그런데 담장 너머로 보이는 잔디 마당은 좋게만 보이겠지만 보기에 좋은 잔디를 관리하며 살고..

단독주택 얼개짜기 X -2 영역-처마아래 Ⅱ/ 처마 없인 못 살 텐데 요즘 짓는 집에는 왜 두지 않는 걸까?

靜中動의 運氣로 푸는 단독주택의 구성, 세 영역으로 나누어 얼개짜기 6 단독주택 세 영역 외 X-2영역, 처마아래Ⅱ - 단독주택에서 처마 없인 못 살 텐데 요즘 짓는 집에는 왜 두지 않는 걸까? ‘우리집’에서 식구들과 마주 앉아 된장찌개 보글보글 끓여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저녁밥을 먹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소확행이라 했던가. 따스한 햇살, 창밖으로 내리는 비, 산들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불어오는 집에서 누리는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랴. 여름비가 쏟아지듯 퍼붓는 날, 창문을 내다보며 처마 끝을 타고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집이 어디에 있을까? 처마 아래 공간이 있으면 비, 바람, 햇살이 머무르기도 하고 들어오기도 하면서 집 안의 일상이 쾌적하게 유지된다. 빗물은 처마가 막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