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 990

보이차에 대해 말 좀 해주세요

보이지 않는 사랑 10월이 거의 끝나갈 무렵, 부산에 살고 있는 친구 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다음 날 나는 사정이 있어서 일찍 기차를 탔다. 피곤한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잠을 청했지만 사람이 많아서인지 쉽게 잠들지 못했다. 얼마나 흘렀을까? 잠시 정차했던 청도역을 지나면서 비어 있던 내 뒷자리에서 이야기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와! 벌써 겨울인가? 낙엽이 다 떨어졌네. 근데 낙엽 덮인 길이 너무 예쁘다. 알록달록 무슨 비단 깔아 놓은 것 같아. 밟아 봤으면 좋겠다. 무척 푹신 할 것 같은데." "저 은행나무 정말 크다. 몇 십 년은 족히 된 것 같은데? 은행잎 떨어지는 게 꼭 노란 비 같아." "여긴 포도나무가 참 많네. 저 포도밭은 참 크다. 저 포도들 다 따려면 고생 하겠는데." "저기 저 강물은..

나홀로 차와 모두의 차

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080612 나홀로 차와 모두의 차 최고를 추구하는 노력은 차생활에도 예외없이 적용되는듯 합니다. 보이차를 마시는 분들은 오래 묵은 차에 대한 애착은 대단합니다. 그렇지만 깨끗하게 보관된 진년 보이차를 접하기는 쉽지 않아서 인연이 닿아야 마실 수 있다고 합니다. 보이차를 접하면서 이런저런 글로 표현된 보이차의 맛을 느껴보려고 무진 애를 썼습니다. 장향, 난향, 회운, 회감, 두터운 맛 등으로 표현되는 맛과 향을 느끼기가 참 어렵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그럴 필요가 없었을 텐데 청병 노차라서 한 편에 꽤 많은 돈을 지불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마셔보고는 결론이 '왜 이 차를 마셔야하지?'로 났습니다. 쓰고 떫은 맛이 주가 된 그 맛을 그 때는 받아 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노..

少慾知足-무설자의 차 정신

내 별명은 '난쟁이 똥자루' 나는 어렸을 때 키 때문에 고민이 매우 많았다. 다 성장한 지금 나의 키는 157센티미터, 기분이 좋으면(?) 158센티미터가 될 정도이다. 당시 몇몇 친구들은 나를 '난쟁이 똥자루' 라고 불렀다. 키에 대한 핸디캡과 열등감이 학창 시절 내내 나를 짓눌렀고, 그로 인해 매사에 자신감을 잃었다. 이런 이류 때문에 인간관계도 원만하지 못했고 성적도 좋지 않아서 초등학교 때는 '빵점쟁이' 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이러한 열등감은 소심함으로 이어져 고등학교 때까지는 쑥스러워서 슈퍼마켓에 들어가 물건 하나 사는 것에도 두려울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집에서 손뼉을 치며 신나게 웃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본 친구 어머니가 나에게 던진 한마디는 내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

그대가 그립습니다

반가운 사람 생각만 해도 반가운 사람 오늘도 나는 그 반가운 사람을 기대한다 그리고 기다린다 무엇 때문에 그 반가운 사람이 내 가슴을 설레게 하는가 나는 그 사람을 보고 싶다. 아직 한 번도 나를 신경 쓰이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그 사람을 보고 싶다. 언제나 다가와 필요한 것을 채워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사람을 보고 싶다. 내가 힘들 때 다가와 힘껏 주먹을 쥐고 "넌 할 수 있어" 라고 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사람을 보고 싶다. 모두 다 등 돌릴 때 찾아와 "도와 줄께!" 라고 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사람을 보고 싶다. 생각 할수록 반가운 사람! 힘이 되는 그 사람 반가운 사람! 이제부터 그 사람은 바로 나이자! 이자! - 소 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