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보이 숙차 이야기 37

숙차는 막걸리처럼 편하게 마시는 보이차

숙차, 보이차를 알게 되면서 먼저 마시게 되는 차지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차이면서 또 어려운 차일지도 모릅니다. 싼 차이기에 함부로 사게 되는데 마셔서는 안 되는 차를 원래 그런 차라고 오해할 수도 있지요.숙차를 마시게 되면서 차가 제 생활의 기본축이 되었습니다. 제가 앉는 자리, 집에는 거실에, 사무실 제 방의 탁자에는 물론이고 아내가 운영하는 카페에는 아예 차실을 따로 만들었을 정도로 차는 늘 제 곁에 있습니다. 여행을 떠날 때는 표일배를 빠뜨리지 않고 챙겨 일상다반사를 행하게 한 수훈갑이 바로 숙차입니다.그러다 보니 차 이야기만 나오면 숙차 숙차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숙차는 거의 십여 년 동안 제게 밥보다 더 가까웠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밥은 때가 되어야 먹지만 차는 마시고 싶으면 그게..

누가 숙차를 그렇고 그런 차라고 하나요?-2018 대평 延年益壽

무설자의 에세이 숙차이야기 2004누가 숙차를 그렇고 그런 차라고 하나요?-2018 대평 延年益壽  아직도 숙차는 보이차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숙차를 그 가격에?' 정도의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 대부분 숙차가 착한 가격이나까. 고백하건데 나도 다우들에게 숙차를 5만 원 이상 지불하고 사려면 꼭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잘 살피라고 한다. 그래서 연년익수의 가격을 접하고 고개는 갸우뚱, 내심으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고수차 가격과 맞먹는 숙차값이라면 어떤 모료를 썼기에 이런 가격으로 출시된 것일까?  포장지에는 어떤 차산의 모료인지 알 수 없고 차의 이름만 떡하니 '延年益壽'라고 적혀 있을 뿐이었다. 延年益壽,사전을 찾아보니 '나이를 많이 먹고 오래오래 사는 것. 목숨을 ..

보이차 숙차는 왜 불쾌한 냄새가 나나요? 

무설자의 에세이 숙차 이야기 240513보이차 숙차는 왜 불쾌한 냄새가 나나요?       숙차는 생차와 함께 보이차의 양대 갈래 중 하나이다. 생차는 전통보이차, 숙차는 현대보이차로 부르는데 흔히 보이차로 알고 마시는 차는 숙차일 경우가 많다. 차를 우린 탕색이 붉으면 숙차, 연녹색이나 갈색이 비치는 차는 생차라고 알면 되겠다.     온라인 쇼핑몰에 보이차라고 검색을 하면 판매되는 차는 거의 숙차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저렴한 가격대로 게시되어 있는 보이차가 생차라면 구입해도 바로 마시는 게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숙차는 누구라도 마실 수 있지만 구미에 따라 불쾌한 냄새가 싫다고 할 수 있다. 왜 숙차에서 이런 냄새가 나는 것일까?      숙차는 발효 식품      우리가 아는 발효 식품을 살펴보..

대평 동몽童夢-노차의 향미를 잊어도 좋을만한 노반장숙차

무설자의 에세이 숙차시음기 210304 대평 동몽童夢 - 노차의 향미를 잊어도 좋을만한 노반장숙차 에피소드1-고수차모료 숙차 2009년에 동몽同夢이라는 숙차를 선물로 받았다. 후배의 지인이 곤명에서 귀국하면서 가져온 차였는데 보이차에 막 입문했던 때 였는지라 충격을 받았다. 고수차라는 이름의 의미도 제대로 몰랐는데 고수차 모료로 만들었다는 그 숙차는 값싼 차라는 숙차에 대한 인식에 혼란을 불러일어켰다. 지금은 고수차 모료로 만든 고급숙차를 어렵잖게 만날 수 있지만 그 때는 차산지가 표기된 숙차도 드물었었다. 2006년 차였던 동몽을 2009년에 받아서 마셨는데 겨우 3년 지난 숙차에서 숙미가 거의 없었다. 어쩌면 숙차에는 적당한 숙미가 있어야 제맛이 난다고 받아들였기에 처음 만나는 특별한 숙차에 의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