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풀어 쓰는 건축이야기 33

경사 지붕에 깊은 처마는 단독주택에서 선택 아닌 필수 요소

딱 2년 전에 처마 없는 단독주택에서 15년 살다 처마가 있는 단독주택으로 이사 와서 살고 있습니다. (35년 된 주택 리모델링) 기존 주택에 큰 목조지붕을 올려지었는데요. 처마가 꽤 나온 구조로 건축사님은 “모자집”이라는 애칭으로 부르시네요.  글에서 적어주신 모든 장점을 그대로 느끼며 “살기 완벽하고 좋은 집”이 되었어요. 처마의 중요성은 집을 짓거나 사는 사람들이 꼭 알고 하셨으면 좋겠네요. ^^ 건축가는 집 짓고 떠나지만 건축주는 아마도 10~20년 내지는 평생을 살 테니까요.  현대식 집은 처마 없어도 되는 걸까? 처마를 주제로 썼던 내 글에 독자께서 댓글로 써 준 글이다. 처마 없는 집에서 살다가 처마 깊이가 꽤 깊은 집으로 옮겨와 생활하는 일상의 여유가 묻어난다. 비가 내려도 창문에 빗물이 ..

건축사가 이렇게 무책임해도 되는 것일까?

지인이 SOS를 보냈다. 지인의 친구가 500 평 가까운 집을 짓고 있는데 고민이 많다는 것이다. 설계는 딴 사람이 했는데 공사 중에 생긴 고민은 내가 해결해줘야 한다고? 그런데 그냥 아는 사이가 아닌 지인이라 모른 척할 수가 없어 고민남 건축주를 만나보기로 했다.     역시 문제의 근원은 건축주에게 있었는데 정확한 프로그램을 제시해 주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설계도로 집이 지어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설계자는 마치 위임받은 양 작업을 진행한 셈으로 도면이 만들어졌고 공사마저 시공자가 제 요량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다행히 외부 마감 공사까지만 마무리 중인 상태여서 수습할 여지가 있어 보여서 다행이긴 했다.      건축주의 집을 설계하는 건축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건축사가 하는 일을 ‘건축물에 ..

도심 단독주택-상가주택, 다가구주택이라도 마당은 필수

아파트와 단독주택은 무엇이 달라야 할까? 아니 다르게 살 수 있을까? 아파트는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집이고 단독주택은 살고 싶은 대로 지을 수 있는 집이다. 그런데 좁은 땅에 짓는 도심형 단독주택에 마당을 둘 수 있을까? 땅값이 비싼 도심에서 단독주택을 지어 마당을 밟고 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아파트에 살기 어려운 여러 이유로 좁은 땅에 3층으로 도심형 단독주택을 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상가주택이나 다가구주택을 지어 아래층에서 수익을 얻고 최상층 단독주택에 살면서 우리 식구만 누릴 수 있는 독자적인 주거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지어놓고 보니 다시 아파트 좁은 땅에 3개 층으로 짓는 단독주택을 보면 일층에는 주차장과 현관, 2층은 거실과 주방을 넣고 방은 3층에 두는 게 일반적인 얼개이다. 이..

건축주와 건축사, 주군과 책사?

집을 지어 파는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집을 지으려는 건축주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집을 짓게 될 것이다. 처음은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지만 마지막은 다시 기회를 가질 수 없다는 강박관념에 빠지게 된다. 무슨 일이든 시행착오를 겪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집 짓기는 그게 허용될 수 없으니 매 단계마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집 짓기의 첫 단계를 무엇으로 보아야 할까? 당연히 집 지을 터가 있어야 하니 토지를 매입하는 게 우선이라 할 것이다. 집터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건 집을 지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흔들 정도이다. 집터가 준비되면 그다음 단계는 설계를 해야 한다. 설계는 건축사가 맡게 되는데 그 일은 집터를 구하는 만큼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현명한 건축주라면 건축사가 필요한 시기가 집터를..

설계 계약 하면서 건축 허가 독촉하는 건축주

설계 계약을 하면서 언제쯤 허가를 받을 수 있느냐는 얘길 가끔 듣는다. 집을 짓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건축주가 직접 쓰거나 임대나 분양을 해서 수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또 건축물의 일부는 직접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나 분양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짓는 경우가 있겠다. 건축주가 쓰기 위해 짓는 집으로는 단독주택이 대표적이다. 임대 수익을 위해 짓는다면 상가-근린생활시설이나 원룸이나 투룸 등 중소형 공동주택이 있겠다. 분양 건축물로는 오피스텔과 도시형 주택이나 상가 건축물을 들 수 있다. 건축주가 거주하면서 다가구주택과 근린생활시설로 임대수익을 얻을 목적을 같이 가지는 건축물은 상가주택이 있다. 건축주의 추상적이고 정성적인 지침-계획 설계 건축주의 지침은 다소 추상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