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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반장 빙도노채 만큼 귀한 보이차, 첫물차

서울에서 손님이 찾아왔는데 차를 마시러 왔다고 한다. 내가 누구라고 차 한 잔 하러 그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왔다는것일까? 내 글을 읽고 평소에 가진 보이차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려고 찾아오는 분들이 가끔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이 분은 그 때문에 온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통성명을 하고 나서 당신이 가지고 있는 차를 같이 마시려고 찾아왔다고 했다. 먼저 내가 가장 즐겨 마시는 차를 마셔볼 수 있겠느냐고 했다. 멀리서 오신 분이니 아껴 마시는 차를 우려 드렸는데 그분은 고개를 저었다. 이 분이 나를 찾아온 목적이 혹시 차투茶鬪, 시쳇말로 도장 깨기를 하려고 온 것일까?    이른 봄에 만드는 첫물차, 명전차와 우전차     찻잎을 따는 시기는 절기로 봐서 중국은 청명, 우리나라는 곡우 전에 시..

단독주택 인문학 11-설계 기간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우리 가족이 살 집을 지으려면 얼마나 걸릴까? 집을 지으려고 마음먹었으면 후딱 끝을 내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집 짓는 일정을 잡아보면 절대적인 기간이 있고 상대적인 기간이 있다. 절대적 기간은 적정한 근거로 잡은 일정이기에 가능한 지키는 게 옳다. 하지만 상대적 기간은 근거를 만들어가야 하니 일정이 명확해지지 않는다.     집 짓기에서 절대적 기간이란 공사기간이 되겠고 상대적 기간이란 설계에 필요한 시간이다. 공사가 시작되면 하루하루 직접비인 인건비와 재료비가 투입된다. 또 간접비로는 임대자재와 관리비, 금융이자가 되는데 일기불순 등으로 일정이 늘게 된다. 도급 공사라도 공정관리가 잘 되어서 원가를 줄이고 이윤이 늘어나야 마무리 공사가 원만하게 이루어지면서 완성도 높은 집을 지을 수 있다.      설..

다연회 2024년 시월 다회 후기-넷이서 마신 빙도와 노반장

다연회 다회가 이렇게 참석 다우가 적었던 달이 있었을까요? 시월은 다우님들의 일정이 많아서 참석자가 네 명...인 줄 알았는데 두 분이 더해져서 여섯 분으로 기본 인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두 분이 참석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겨 처음 인원인 네 명으로 찻자리를 가졌습니다.     찻자리를 준비하는 제 입장으로는 에피소드인커피 차실의 정원인 8명이 되었으면 하지요. 성원聲援에 힘입어 성원成員이 되면 좋으니까요. 그런데 인원이 적으면 적은 대로 준비 방향을 잡으면 그 나름의 분위기로 찻자리를 꾸릴 수 있지요. 이런 날에는 깊이로 차를 마셔야 제 맛입니다.      응관님, 상희님, 서영님과 무설자가 차를 마십니다. 다들 이십 년 가까이 차를 마셔온 내공이 있는 분들이지요. 그래서 시월 다회는 노반장, ..

단독주택 인문학 10 - 우리 식구들만의 행복 레시피를 담아서 짓는 단독주택

지금은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이 아주 드문데도 드라마에서는 서민들이 동네를 이루어 사는 장면이 자주 나오고 있으니 너무 비현실적이다. 단독주택에서 산다는 건 대도시권에서는 어림없는 일이고 중소도시라고 해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근래에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단독주택에 살고 싶은 꿈을 현실로 이루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기는 하다. 단독주택에서 사는 꿈을 현실로 이루는 걸 가로막는 높은 벽은 땅값인데 그나마 대지 자체도 찾는 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독주택을 지어서 살고 싶은 사람들의 열망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식구들만의 행복한 삶을 담을 수 있는 집은 단독주택이라야 한다는 걸 알아챈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나 보다 싶다.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마당을 돌보는 일부터 보통 힘든..

노반장 빙도노채, 차산지를 보이차 이름으로 쓰는 이유

별 다섯 개인가 여섯 개인가 모르겠지만 특급 호텔 셰프 출신 요리사가 자신의 레스토랑을 개업했다고 한다. 조미료, 특히 MSG는 절대 쓰지 않고 식재료 본연의 맛으로 승부해 보겠다는 일념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했다. 광고를 따로 할 것도 없이 그의 명성만으로도 손님들이 밀려들었다. 그런데 그가 그토록 추구하는 조리 철학을 담아 만든 음식에 한껏 기대했었는데 첫 술을 뜨고 나서 수저를 놓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유명 셰프의 레스토랑은 개업 날 이후에 좌석이 잘 채워지지 않게 되었다. 그가 들었던 최악의 한 마디는 이 음식을 먹으라고 내놓는 거냐는 말이었다. 요리계의 명인이 그런 말을 들었으니 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하지만 그는 곧 그 이유를 알아차리고 낸 수습 방안으로 그의 명성에 걸맞게 손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