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 995

웃기는 차

웃기는 음식점 수유리 먹자골목에 위치한 '웃기는 닭갈비'는 수유리 명소로 통한다. TV에 나온 이 음식점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객을 웃기기로 작정한 곳이다. 손님이 들어가면서부터 웃기 시작해서 나올 때까지 웃다가 나온다. 직원들의 특이한 옷차림과 유쾌한 유머, 그리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이벤트가 펼쳐진다. 가게 1층과 2층에 사람들이 꽉 들어차고 음식점 밖은 기다리는 손님들도 발 디딜 틈이 없다.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한 음료서비스는 기본이고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깜짝 마술쇼도 놓치면 안 될 볼거리다. 직원들의 옷차림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스파이더맨, 슈퍼맨, 환자복, 백설 공주, 세일러문 등 만화 캐릭터나 유명 연예인 복장을 하고 서빙을 한다. 복장만 튀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말투가 손님의 ..

무설자 글은 雜說입니다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80804 무설자의 글은 雜說입니다 선암사로 들어가는 길에 있는 부도밭입니다. 삼층석탑 같은 모양도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석종 모양이 주를 이룹니다. 화려하고 크다하여 더 대단한 스님이었을까요? 이름도 남기지 않고 스러져간 스님이 더 많았을 것입니다. 한 사람이 살다간 최소한의 흔적, 그나마 뼈를 추려 남길만한 분이라 저렇게 부도를 세웠을 것입니다. 부도탑 중간에는 공덕비이거나 저 부도의 주인공의 행장을 적어놓았을 것입니다. 들어가서 읽을 수도 없지만 구태여 찾아 읽는 이도 드뭅니다. 다만 저렇게 새겨놓으니 이 절에서 원적한 이의 행적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차를 마시면서 생각을 드러내는 것을 곰곰 돌이켜 봅니다. 왜 나는 차에 대한 생각을 주절주절 늘어 놓는 것일까? 아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