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적 지식이나 기획력, 전문기술만으로는 집을 설계할 수 없다. 건축가는 삶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설득력과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행동이나 동작을 자세히 관찰하고 복잡한 심리의 줄거리를 읽어내어 해석하고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에 공감할 수 있는 유연한 마음을 가진 인간관찰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 ‘집을 순례하다’를 집필한 나카무라 요시후미 주택을 설계하는 일이 건축가들에게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이유는 오직 사람의, 사람에 대한, 사람을 위한 집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현종 시인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집을 설계한다는 것은 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