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기성품 집이다. 그러니 아파트는 집이라 해도 어차피 골라서 구입했으니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불만을 모르고 그냥 살고 있다고 해도 아파트가 우리 식구의 삶을 얼마나 온전하게 담아내고 있는지 생각은 좀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은 가족들과 살아가는 삶의 가치가 집에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우리 식구들만을 위한 우리집’을 지어서 사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단독주택을 지어서 살려고 해도 어떻게 지어야 우리 식구의 삶에 딱 맞는 맞춤집이 될 수 있는지 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어떤 집이라는 모양새’는 전문가가 해결해 주겠지만 ‘어떻게 살 집이냐는 쓰임새‘는 건축주가 답을 내야 하므로 조목조목 잘 따져 정리해야 한다. 이렇게 저렇게 살고 싶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