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403

한해동안 마신 차의 엽저를 모아보니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10106 한해동안 마신 차의 엽저를 모아보니 제가 차를 마시는 자리는 세군데 입니다. 우리집의 서재와 사무실의 제 작업실, 그리고 에피소드인커피의 차실입니다. 집에서는 기상과 동시에 숙차를 마시고, 사무실에서는 주로 내근을 하니 거의 종일 마시고, 카페 차실은 다연회와 또 다른 모임의 다회, 손님이 오시면 가끔 이용한답니다. 집에서 차를 마시고 나면 엽저를 모아서 아파트 화단의 나무 아래에 뿌려줍니다. 그런데 사무실에서는 엽저 처리가 쉽지 않습니다.보통 변기에 넣고 물을 흘려 내리지만 그렇게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해 여름을 지나면서 마신 차의 엽저를 모아보니 이 정도가 됩니다. 저울이 없어서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계량이 되지 않아서 병차를 두고 사진을 찍어 보..

경자년, 새해 새날 나들이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00102 庚子年, 새해 새날 나들이 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라 하지만 어제를 지난 오늘일진대 세월의 마디를 만들어 지난해와 새해를 구분짓는다. 음력과 양력이 따로 있으니 엄밀하게 말하자면 경자년의 시작은 한달이나 남아있다. 2020년을 시작하는 새날이 되면 우리 가족은 나들이를 한다. 새해 첫해맞이를 하느라고 새벽녘에 추위를 무릎쓰고 바닷가를 가기도 한다. 하지만 몇해전부터는 나이가 들어 일정의 결정권을 넘겨 받은 아내의 방침에 따르게 되었다. 아내의 방침은 새해 새날이 즐거워야 한해가 평안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벽추위를 견딘다거나 식구들이 가기 싫어하는 코스는 피해서 가기로 했다. 올해는 날씨도 쾌청하니 산사를 가기로 하고 통도사 극락암이 목적지가 되었다. 올해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