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한해동안 마신 차의 엽저를 모아보니

무설자 2020. 1. 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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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10106

한해동안 마신 차의 엽저를 모아보니

 

 

제가 차를 마시는 자리는 세군데 입니다. 우리집의 서재와 사무실의 제 작업실, 그리고 에피소드인커피의 차실입니다. 집에서는 기상과 동시에 숙차를 마시고, 사무실에서는 주로 내근을 하니 거의 종일 마시고, 카페 차실은 다연회와 또 다른 모임의 다회, 손님이 오시면 가끔 이용한답니다.

 

집에서 차를 마시고 나면 엽저를 모아서 아파트 화단의 나무 아래에 뿌려줍니다. 그런데 사무실에서는 엽저 처리가 쉽지 않습니다.보통 변기에 넣고 물을 흘려 내리지만 그렇게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해 여름을 지나면서 마신 차의 엽저를 모아보니 이 정도가 됩니다. 저울이 없어서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계량이 되지 않아서 병차를 두고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대강 일년치 소비량을 추측해보면 하루에 15g을 20일을 마시면 한 편 정도 마시니 일년에 12편을 마시게 되나 봅니다.

 

 

 

엽저를 변기에 넣어서 흘려 보내지 않고 이렇게 말려 보았습니다. 보통 하루만 지나면 수분이 다 날아가고 건조한 상태가 됩니다. 장마철에는 젖은 잎이 채 마르기 전에 곰팡이가 슬기도 하니 가끔 뒤적여줘야 합니다. 

 

 

 

한 7개월 정도 모은 양이 이 정도가 됩니다. 그럼 이렇게 모인 엽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천연염색을 하는 분이 있다면 염료로도 쓰일 수가 있겠지만 우리 아파트 화단에 뿌려주면 비료 역할을 하겠지요. ㅎㅎ

 

 

 

새해가 되었으니 비닐봉지를 새로 끼웠습니다. 지난해에 칠개월 마신 양이 딱 한통을 채웠으니 올해는 두 통이 나오지 않을까요? 자연에서 온 차를 마시고 나서 다시 자연으로 돌려 보내는 친환경 엽저 처리법입니다. ㅎㅎ

 

경자년에도 맛있게 차를 마시고 엽저는 잘 모아서 자연으로 돌려 보내겠습니다. ^^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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