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403

외로움이라는 병증, 처방은 차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20217 외로움이라는 병증, 처방은 차 이 세상에는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차를 마시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지요. 이 두 부류의 사람은 그들이 살아가는 일상에서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차를 마시지 않는 사람은 주변 사람과 대화가 별로 없어서 외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반면에 차를 마시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일상에서 소소한 대화를 자주 나누게 되지요. 일상에서 사람과 교분을 나누며 지내는 사람을 보고 인복을 타고났다고 합니다. 우리가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을 " 언제 차 한 잔 하자"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말로는 차 한 잔 하자고 하지만 꼭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은 가지지 않습니다.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건 핑계이고 자주 대화를 나누지 않다 ..

보이차 입문 5 - 고수차는 어떤 차인가?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11028 보이차 입문 5 – 고수차古樹茶는 어떤 차인가? -고수차가 보이차 춘추전국시대의 패자로 등극하다 b분전 보이차는 여느 차와 달리 아주 복잡하고 다양해서 정체 파악이 거의 불가능하다. 크게 생차와 숙차로 나눌 수 있지만 잘게 나누면 차 한 편마다 다 다르다고 할 수 있으니 어슴푸레하게 윤곽을 잡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요즘 이 모든 복잡한 보이차의 얼개를 한 손에 거머쥐듯 천하통일을 한 패장牌將이 고수차古樹茶라고 할 수 있다. 고수차는 한자를 풀어보면 오래된 차나무의 잎으로 만든 차이다. 수령이 얼마나 되어야 고수古樹라고 할 수 있을까? 보통 수령이 100년 이상 되면 고수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제대로 대접을 받으려면 300년은 되어야 한다. 수령으로 구분하여 차나무를..

보이차 입문 4 - 천변만화의 매력을 가지는 생차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11026 보이차 입문 4 - 천변만화의 매력을 가지는 생차 보이차의 시작은 숙차로 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를 했다. 기실 숙차를 마시면서도 선뜻 차의 향미에 선뜻 빠져들 수 없는 분이 많지는 않을까 싶다. 차의 향미로 따지자면 무이암차, 철관음 등으로 대표되는 우롱차에 숙차를 가져다 댈 수 없다. 또한 풋풋하고 감미로운 녹차의 향미에도 따를 수 없는데 왜 보이차에 빠져드는 것일까? 보이차, 특히 숙차는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밥과 같은 차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리 마셔도 물리지 않아서 하루 종일 마시기 때문이다. 또 뚜렷한 향미가 없지만 마시는 차마다 다르고, 같은 차라도 마실 때마다 다르게 다가온다. 밥맛이 달고 향기로우면 매일 먹을 수 없듯이 숙차도 그렇다. 보이차는 아무리..

보이차와 월진월향

보이차는 후발효차로 분류하는데 후발효란 처음에 만들어진 차가 시간과 함께 긍정적으로 변화한다는 의미이다. 같은 산지의 차를 해마다 달라지는 성분과 마실 때 구감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성분과 구감을 알아본다는 건 보이차를 즐겨 마시는 입장에서는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글의 내용은 다음 카페 죽로재 보이차의에 운영자인 다향님이 올린 글인 '보이차의 저장과 성분 변화'의 댓글에서 옮겨와 정리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보이차의 성분은 어떻게 변화되나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보이차는 만들어진 그해에 마셔도 되지만 시간의 변화와 함께 달라지는 향미에 더 가치를 두는 차이므로 이 글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보통 보이차는 생차와 숙차로 대별..

보이차 입문3 - 숙차 가나다라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10923 보이차 입문3 - 숙차 가나다라 숙차를 얘기하기 전에 보이차에 대한 개괄을 살펴보아야겠다. 보이차는 중국 운남성에서 나는 찻잎으로 만들어진다. 차의 고향은 중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운남성은 차나무의 원산지라고 한다. 운남성에서만 자라는 대엽종 차나무가 차의 원종原種이라고 볼 수 있다. 운남성에는 수령이 3000년 된 차나무도 있는데 사람이 재배해서 심은 종류라고 하니 놀랍다. 일부 소엽종도 있지만 주로 대엽종 차나무 잎으로 만들어진 차가 보이차이다. 후발효차로 분류되는 보이차는 오래되면 될수록 맛과 향이 더 깊어지는 차로 다른 종류의 차와 차별이 된다. 후발효는 차가 보관되는 과정에 성분 변화가 계속되어서 1900년대 초에 생산된 동경호, 송빙호 등의 차는 그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