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403

자사호에 새겨진 '舍得' - 버림의 미학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30531 자사호에 새겨진 '舍得'-버림의 미학 저는 자사호를 주로 석표를 씁니다. 모양이 안정적이고 내구성도 좋아서 관리하기좋습니다. 숙차 전용으로 쓰는 이 석표는 용량도 150cc로 넉넉합니다. 이 석표에는 '舍得'이라 각이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을 중국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 하는지 빠이주도 있는데 명주라고 합니다. 술을 즐기지 않지만 빠이주는 좋아하니 구해서 마셔보고 싶네요. ㅎㅎ 舍得은 버려서 얻는다는 뜻입니다. 기꺼이 버릴 수 있을 때 바라는 것을 얻게 된다고 합니다. '버림은 씨앗이 되고 얻음은 그 열매다' '어떤 씨앗은 빨리 싹을 틔우지만 또 어떤 것은 더디게 나오기도 한다, 아마도 진정 바라는 건 버린다는 생각없이 바라는 바를 내려놓을 때 얻어지지 않을까 싶습니..

보이차, 어떻게 구입해야 할까요?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30517 보이차, 어떻게 구입해야 할까요? 보이차는 종류가 너무 많지요. 숙차, 생차는 그렇다고 쳐도 대지차, 고수차에다 소수차, 중수차, 대수차에 단주차도 있습니다. 또 첫물차, 입하차, 곡화차에 산지가 다르면 가격도 향미도 다릅니다. 묵힌 세월에 따라 평가도 달라지는데 노차는 얼마나 지나면 그 이름을 붙일까요? 20년 가까이 차생활을 하다보니 수장하고 있는 보이차의 양이 꽤 많아서 몇 종류나 될까 세어보지 않았습니다. 손이 잘 가지 않아서 마시지 않고 버려두다시피 방치된 차는 나중에 노차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요? 보이차는 종류가 하도 많아서 선택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별생각 없이 차를 구입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백 편이 넘고 이백 편이 됩니다. 하지만 지금 마시고 있는..

보이차, 노차 다회 참석회비가 260만 원?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30214 보이차, 노차 다회 참석회비가 260만 원? 보이차는 별칭이 많습니다. 먼저 生茶생차와 熟茶숙차가 있고 또 新茶신차와 老茶노차가 있고 明前茶명전차와 穀花茶곡화차도 있지요. 여기에다 臺地茶대지차와 古樹茶고수차, 小樹茶소수차와 大樹茶대수차에 老樹茶노수차도 있는데 그뿐일까요? 餠茶병차, 磚茶전차, 타차, 과차, 柱茶주차 등 다양한 이름이 있어서 이름만 따져 익히는 것도 입문자에겐 어려워 보입니다. 보이차의 여러 가지 이름 중에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이름이 생차와 숙차입니다. 숙차가 나오기 전까지는 생차라는 이름도 없었지요. 숙차가 개발되면서 상대적인 이름이 필요해져서 생차라고 쓰게 된 것입니다. 숙차는 생차와도 세트로 쓰지만 노차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老茶노차는 오래된..

차, 제발 힘 좀 뺍시다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30207 차, 제발 힘 좀 뺍시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차맛을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아마도 커피보다 맛있다고 하는 얘기를 듣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맛이 진하고 향이 강한 커피에 익숙한 사람이 차의 향미에 손을 들어주기 어렵습니다. 보이차도 숙차가 생차보다 선호도가 높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가 진한 맛의 커피에 익숙해진 입맛도 일조를 할 것입니다. 커피는 누구나 마시는데 차는 왜 대중적인 음료가 되지 못하는 걸까요? 커피도 마시지만 차를 더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 그 이유를 한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봅니다. 커피나 숙차는 고급이 아니라도 음료로 마시는데 큰 부담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녹차나 보이차 생차는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차는 즐기기 어렵지요. 저만 하더라도 숙차를..

코로나에 걸리고 나니 차맛이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30131 코로나에 걸리고 나니 차맛이 주변에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아내와 나는 용케 잘 피해 다녔다. 코로나 얘기가 나오면 우쭐한 마음까지 들 정도였는데 이제 자랑거리가 없어졌다. 아내가 기침을 좀 오래 한다 싶더니 코로나 진단을 받아왔는데 나도 다음날 진단키트로 검사를 해보니 두 줄이 나왔다. 목감기 같은 증상에 몸살기가 좀 있는 정도로 열도 없었다. 코로나 초기의 무시무시하던 그 균은 이제 사라진 모양이다. 이제 코로나는 엔데믹으로 분류되는 분위기라 감기 정도로 받아들여도 될 듯하다. 실내 마스크 착용도 해제되었으니 두려워할 병은 아니라고 보아도 되겠다. 가벼운 감기정도로 넘어가는가 싶었는데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증상 중의 하나가 뚜렷하게 달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