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그리움을 담아 차를 마신다 가을이라는 말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쪽에서 서늘한 바람이 인다 밤바람에 가을냄새가 묻어나기 시작하면 나만의 그리움 즐기기가 시작된다 그 그리움의 대상이 특정한 누구는 아닌 듯하다 마음 깊숙이 한쪽에 숨어있다가 이맘때가 되면 나타나는 것인가? 가을이라 신호처럼 울리는 풀벌레 소리와 함께 무언지 모를 그리움이 일어난다 창문을 닫아도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 때문에 그리움은 피할 수가 없다 특정한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면 그건 가을의 그리움이 아니리라 그 누구라고 특정한 사람이 떠오르지 않은 그냥 그리움 그대로... 그리워져서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워하고 싶은 그대로의 그리움 나에게 가을은 그렇게 무심코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하지만 그 그리움은 기다림이며 간절함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