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외로움이라는 병증, 처방은 차

무설자 2022. 2. 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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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20217

외로움이라는 병증, 처방은 차

 

 

이 세상에는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차를 마시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지요. 이 두 부류의 사람은 그들이 살아가는 일상에서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차를 마시지 않는 사람은 주변 사람과 대화가 별로 없어서 외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반면에 차를 마시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일상에서 소소한 대화를 자주 나누게 되지요.

 

일상에서 사람과 교분을 나누며 지내는 사람을 보고 인복을 타고났다고 합니다. 우리가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을 " 언제 차 한 잔 하자"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말로는 차 한 잔 하자고 하지만 꼭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은 가지지 않습니다.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건 핑계이고 자주 대화를 나누지 않다 보니 얘기할 건더기가 별로 없기 때문이지요.

 

요즘 우리가 사는 일상은 누구라도 말이 그렇지 실제로 일 없이 사람을 만나는 걸 행동으로 옮기는 건 쉽지 않다 보니 사는 게 외롭다고 합니다. 만나서 시간을 갖는다는 건 언감생심일 정도이고 전화로 얘기를 나누는 것조차 어색할 지경입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문자나 톡질로 필요한 내용만 주고받고 맙니다. 심지어 마주 앉아서도 톡질로 의사소통하는 게 신세대 대화법이라지요. 이렇게 기가 막힌 세태를 보고 고개를 젓는다면 분명 구세대일 겁니다.

 

그렇지만 신세대고 구세대고 간에 분명 모두가 바라는 건 얼굴을 마주하고 얘기를 나누는 것일 테지요. 말로만 '차 한 잔 할래?'가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차 한 잔과 대화가 불가분의 관계라면 말과 실행을 일치되게 하면 됩니다. 그걸 너무 쉽게 하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차를 마시는 사람은 언제든 차 한 잔의 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차를 마시는 사람은 대화가 필요해서 자리를 가지는 게 아니라 그냥 대화가 이루어지는 자리에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차 마시는 사람을 보고 인복이 많다고 하지요.

 

주변에 사람을 많이 두고 지내는 사람은 인복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니라 그런 일상이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복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덕을 쌓아 그 공덕으로 복을 받게 됩니다. 차를 가까이하는 분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차 공양을 자주 나나고 삽니다.

 

늘 차를 마시는 사람은 "차 한 잔 하시죠"하는 게 말로만이 아니라 쉽게 차를 나누니 주변에 사람이 끊이지 않게 됩니다. 외로움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안고 사는 고질병입니다. 외로움은 다른 사람이 낫게 해 줄 수 없는 불치병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 외로움이라는 불치병을 치유할 수 있는 묘약이 바로 차랍니다. 

 

인복을 부르는 기적의 매개체인 차, 지금부터 차를 마시면 일상에서 외로움이 치유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차 한 잔 하실까요?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