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403

아름다운 인연을 짓는 차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20328 아름다운 인연을 짓는 차 차를 마시고 있으신지요? 우리나라는 차보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커피는 우리나라 국민음료라고 할 만큼 누구나 마시고 있습니다. "커피가 좋아? 차가 좋아?" 이렇게 묻는다면 어리석은 질문이라 할 것입니다. "누가 차를 마시나요?" 라고 하면서 커피를 마시지 않는 걸 의아해할지도 모릅니다. 커피는 누구나 마시는데 왜 차를 마시지 않는 걸까요? 그 이유를 살펴보면 커피는 쉽게 마실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동네 골목에 커피전문점이 없는 곳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돈만 지불하면 누구나 사 마실 수 있습니다. 차는 왜 커피처럼 쉽게 마실 수 없는 음료가 되었을까요? 그건 아마도 차가 마시기 어려운 음료로 인식되었기 때문입니다. ..

이천원으로 마시는 커피와 보이차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20325 이천원으로 마시는 커피와 보이차 차를 공부해가면서 마셔야 제 맛을 알 수 있다고 하면 어떨까요? 무슨 차를 마시기에 공부까지 해야 하냐며 웃어넘길 수도 있습니다. 하긴 차를 알아가는 과정을 공부라고까지 얘기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를 너르게 나누면 여섯 종류로 볼 수 있습니다. 녹차, 백차, 청차, 황차, 홍차, 흑차로 육대 차류로 부릅니다. 녹차만 해도 증기로 찌는 증제차, 솥에 넣고 덖는 부초차로 나누어집니다. 이처럼 육대차류의 차는 각각 소분류로 나누어져서 차마다 다른 특색이 있습니다. 소분류 상으로 나누어진 차라도 채엽시기나 제다방법에 따라 급수가 나누어집니다. 같은 이름으로 포장지에 기재되어 있어도 가격 차이는 수십 배가 날 수 있으니 그야말로 ..

보이차와 소확행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20321 보이차와 소확행 보이차를 처음 접했을 때는 마시는 차마다 바로 이 맛이라며 받아일 수 있었습니다. 쓰다 달다 토 달지 않고 손에 잡히는대로 마시는 그 자체가 좋았습니다. 값을 많이 치르지 않은 차였지만 기다려서 받자마자 마시는 그대로 만족하지 않는 차가 없었지요. 보이차 모임에 동참해서 만나게 된 다우들과 함께 마시는 차는 또 다른 향미를 알게 했습니다. 차 모임에서 나눔 받아온 차들은 내가 구할 수 없는 귀한 차였기에 그 향미에 새로운 느낌을 받았지요. 보이차를 통해 알게 된 차 선배님들이 마시지 않는 차라며 나누어준 차들이 제게는 보물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신세계였던 보이차가 시간이 지나면서 호불호가 가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차는 목에 걸리고 쓴맛이 부담이 ..

보이차,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20318 보이차,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보이차는 다른 차류가 가지지 못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보이차라는 이름 하나로 다 알기 어렵게 너무 많은 종류가 있다는 것이지요. 생차와 숙차로 구분하는 정도는 기본이지만 관목형과 교목형 차나무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흔히 고수차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수령에 따라 소수차, 중수차, 대수차, 고수차로 나누어 불러야 하겠지요, 나무의 형태가 사람의 키보다 더 큰 교목형 차나무는 채엽도 어렵고 한정된 다원에서 나오는 찻잎의 생산량이 다릅니다. 관목형 차나무는 밀식해서 자라기 때문에 찻잎을 따기도 쉽고 생산량도 많아집니다. 2010년 전후로 관목형 차나무 잎으로 만든 대지차보다 교목형 차나무 잎으로 만드는 고수차가 대세..

별 맛도 없는 보이차를 왜 마시나요?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20316 별 맛도 없는 보이차를 왜 마시나요? 보이차를 마셔보면 별 맛이 없습니다. 단맛은 녹차보다 덜하고 향기는 홍차나 청차보다 못하지요. 단맛이 없지는 않지만 바로 다가오는 맛이 없고 향이 없지는 않으나 딱히 감탄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런데 보이차를 오래 마시다 보면 녹차나 홍차, 청차류에 손이 잘 가지 않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달콤한 향미가 좋은 홍차, 화창한 날에는 화려한 차향을 즐기려고 청차를 찾지요. 하루 일과를 시작하면서 마시는 차는 녹차지만 다반사로 마시게 되는 차는 역시 보이차랍니다. 향도 맛도 뚜렷하게 다가오지 않는 보이차를 왜 하루 종일 마시게 될까요? 이에 대한 답으로 밥이나 국수, 아무것도 넣지 않은 빵이 주식이 되는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밥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