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지키기 저녁 여덟시, 대부분의 집에서는 가족들이 귀가하여 함께 모여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어야 할 시간입니다. 퇴근 시간이 거의 이 시간이라 아파트에 도착하여 불 켜진 창을 한번 올려다봅니다. 그런데 절반이나 불이 켜져 있을까요? 아홉시, 열시가 넘어서 올려다보아도 불이 켜지지 않는 집이 꽤 되더.. 사는 이야기/말 없는 말 2010.05.06
비 오는 날 사무실에서 밤을 기다리며 눈앞에 있는 것만 보일 뿐 먼 풍경은 온통 회색이다. 가까이 소리만 들릴 뿐 먼 소리는 빗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비 오는 날은 멀리 있는 건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분위기라서 편안해질 수 있다. 시간으로도 공간으로도 멀리 있는 건 나와는 무관하다고 억지로 놓아버리며 나를 돌아본다. .. 사는 이야기/말 없는 말 2010.03.31
무소유 무설자가 쓰는 사는 이야기 1003 무 소 유 만남 법정 스님께서 입적하셨다. 법정스님을 처음 뵈었던 건 대학생이었던 유신체제가 막을 내리기 전인 1978년이었다. 부산대학교 불교학생회에서 스님을 모셔 특별강연이라는 형식으로 자리를 마련했었다. 스님의 이력에 꼭 따라다니는 민주화.. 사는 이야기/말 없는 말 2010.03.15
수건과 비누곽 손을 깨끗이 씻고나면 누구나 손에 묻은 물기를 수건에 닦습니다. 특히 집에서는 특별한 세제를 써가면서 거품을 충분히 내어 정성을 들여 깨끗하게 씻지요. 그런데도 시간이 지나면 깨끗했던 수건에 누렇게 때가 탑니다. 참 이상한 일이지요. 분명히 깨끗이 씻은 손을 닦는데 왜 수건이 그렇게 더러.. 사는 이야기/말 없는 말 2010.02.24
차를 삶의 가운데 두니... 무설자의 茶로 나누는 행복 이야기 1 茶를 삶의 가운데 두니... 바쁩니다. 그냥 바쁩니다. 한참 바쁘게 달음박질치듯 살아가다 멈춰 서서 멍하게 오갈 데를 생각해봅니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치닫습니다. 그러다가 아무 이유도 없이 서버립니다. 그러다가 쫓기듯 또 종종.. 사는 이야기/말 없는 말 2009.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