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화살 같은 말과 향기로운 말 말은 사람을 이어주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천 냥 빚을 대신 갚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잘못 전해진 말은 큰 싸움을 부르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마음에 있는 생각이 말로 잘 다듬지 않고 내보내면 전혀 바라지 않는 화답으로 돌아옵니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의 반은 내 자랑이고 나머지 .. 사는 이야기/말 없는 말 2007.05.09
수선화, 존재 그 자체로 피어나라 아파트 앞뜰에 노랗게 피어있던 수선화가 사라졌습니다. 다른 풀들은 게으름을 부리느라 아직 땅위로 제 모습을 보이지 않는데도 출근길을 배웅하듯 핀 수선화를 보는 게 좋았습니다. 그 수선화는 몇 년 전 우리 집 발코니에서 꽃을 피운 후 그 자리에 제가 옮겨 심었던 녀석입니다. 화분을 벗어나 땅.. 사는 이야기/말 없는 말 2007.03.31
은근하게 차를 마시니 . 차를 마신지 20년을 넘은 것 같다. 처음 차를 마셨을 때가 아마 결혼식 주례를 서셨던 원광스님을 뵈었을 때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는 아마 차라고는 커피 밖에는 몰랐을 때 였을 것이다. 하긴 물 아니면 숭늉 정도가 마시는 것의 전부 였을 것이다. 그 때는 풀 냄새도 아닌 것이 무슨 맛이라 표.. 사는 이야기/말 없는 말 2006.11.20
秋情雜談 창 밖 벚나무가 푸른 잎 속에 숨어 몇 잎이 색깔을 바꾸더니 며칠 새 그 잎의 가지는 온통 붉은 잎으로 변해 있습니다. 그렇게 문득 가을이 내 앞에 와 서있습니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무상의 이치를 실감하는 계절입니다. '모든 것은 변하노니 쉼 없이 정진하라'는 부처님의 유훈을 느끼며 공부할 수.. 사는 이야기/말 없는 말 2006.09.06
샘터 이야기 일주일에 한두 번 차를 다리는 물을 떠오는 샘이 있습니다. 차가 다니는 큰 길 가에 있는 그 샘은 꼭지만 틀면 맑고 찬 물이 콸콸 쏟아집니다. 얼마나 마음씨가 좋은 사람이 살고 있는지 주택에서 지하수를 파서 한 꼭지를 언제든 아무나 와서 물을 받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습니다. 물.. 사는 이야기/말 없는 말 200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