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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보이차-'18 황산차를 마셔보니

무설자의 에세이 차 시음기 240401 대평보이차-'18 황산차를 마셔보니 대평보이차가 우리나라에 있어 보이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건 차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큰 복이라 할 수 있다. 비싸서 보이차를 마시는 게 망설여진다는 말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대평 보이의 슬로건 때문이다. 그렇지만 보이차는 어떤 차류와 비교해도 비싸서 못 마신다는 말은 빈말이다. 357g 병차 한 편에 10만 원이라면 한번 마시는 기준 5g에 1500원 정도인데 저렴한 차는 30000원 정도로도 구입할 수 있다. 그런데도 보이차가 비싸다는 말을 한다는 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2018년 고수차로 봄차인데 한편에 35000원이라면 너무 싼 차라서 싸구려가 아닐지 의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대평보이 이벤트 차로 황산차가 '荒..

건축주와 건축사, 주군과 책사?

집을 지어 파는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집을 지으려는 건축주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집을 짓게 될 것이다. 처음은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지만 마지막은 다시 기회를 가질 수 없다는 강박관념에 빠지게 된다. 무슨 일이든 시행착오를 겪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집 짓기는 그게 허용될 수 없으니 매 단계마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집 짓기의 첫 단계를 무엇으로 보아야 할까? 당연히 집 지을 터가 있어야 하니 토지를 매입하는 게 우선이라 할 것이다. 집터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건 집을 지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흔들 정도이다. 집터가 준비되면 그다음 단계는 설계를 해야 한다. 설계는 건축사가 맡게 되는데 그 일은 집터를 구하는 만큼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현명한 건축주라면 건축사가 필요한 시기가 집터를..

화엄매, 고불매, 선암매...그리고 우리 차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40325 화엄매, 고불매, 선암매... 그리고 우리 차 얼마 만에 나서는 아내와의 여행길인가? 코로나 사태로 발이 묶였었다는 건 핑계일 뿐이라는 아내의 푸념은 휴일 집돌이인 나를 향한 꾸지람이다. 아내가 눈총을 주면 떠밀리다시피 집을 나서서 가는 곳이라야 집에서 한 시간 거리인 통도사이다. 동료 건축사이자 대학 후배인 P에게 차 생활을 전도해서 그와 가끔 찻자리를 가졌다. P는 한 사무실에서 직장 생활을 했고 대학 후배인 데다 건축사라는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따로 만날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P에게 차 생활을 권해 그가 차를 마시게 되면서 자주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P는 사무실을 접고 감리 일을 하게 되면서 부산을 떠나 광주에 현장이 생겨 3년간 머물게 되었다. P는..

단독주택 설계는 우리 식구들의 인생을 맡기는 일

사람이 집을 만들고 나중에는 그 집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집은 당연히 사람이 짓지만 집이 사람을 만든다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라고 하는 말이 바로 집이라는 환경은 나와 우리 식구들의 삶을 결정할 수 있다고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조상들은 집을 함부로 짓지 않았다. 집을 짓는 대목은 나무만 다루는 일에만 능숙한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대목으로서 집 짓는 일의 책임자가 되려면 집을 어떻게 지어야 한다는 조영 원칙을 잘 아는 사람이어야 했을 터이다. 조영 원칙을 따져 그 집의 길흉화복까지 판단하는 것도 포함되었을 것이니 대목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했을까? 길하고 복된 삶을 바라고 흉하고 화를 부르는 건 멀리하도록 집을 짓는 건 당연한 일이다. 요즘 집을 짓는데..

봄나들이 나서며 호사가가 되어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40321 봄나들이 나서며 호사가가 되어 제가 사는 부산에는 목련이 지고 이제 벚나무 가지에 꽃망울이 부풀어 한두 송이 꽃이 피어납니다. 목련도 그렇지만 벚꽃은 일시에 피어나 순식간에 절정을 이루곤 속절 없이 지고 맙니다 벚꽃이 만개하면 꽃잎이 바람을 타고 흩날려 눈이 귀한 부산에 꽃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힙니다. 목련은 피었다 싶더니 어느새 출근 길에 나무 아래 뚝뚝 떨어진 꽃 송이를 봅니다. 꽃 송이가 큰 목련이 떨어져 길바닥에 내동댕이 치듯 흐트러져 있는 모습을 보니 애절한 마음이 듭니다. 나무 주변이 떨어진 꽃잎으로 뒤덮혀 있어 피해갈 수 없어 짓밟히니 봄볕보다 환히 피었는 그 꽃인가 싶습니다. 봄은 언제 왔느냐고 인사를 나누자마자 일어서는 아쉬운 손님같이 곧 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