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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인문학 3 - 우리 시대의 가문, 가풍, 가장이 있는 '우리집'

여성경제신문 '더봄' 연재-단독주택인문학 3  요즘 가문(家門)⦁가풍(家風)⦁가장(家長)이라는 이 말들은 잘 쓰지 않을 뿐 아니라 그 의미마저 사전에나 있는 死語사어로 전락해 버렸는지 모른다. 이렇게 되고 만 건 아마도 삼대가 한 집에 살았던 대가족 제도의 붕괴에 따른 게 아닐까 싶다. 더 넓게 우리 사회를 바라보면 상하관계를 따지던 종적 인간관계가 무너지면서 가정도 가족 해체에 들어가게 된 것일 터이다.     삼대가 한 집에 살았던 시절에는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기초교육이 가정에서 이루어졌었다. 사실 대화가 아니라 가장의 일방적인 훈시였지만 그 당시 사회의 보편적인 규범에 벗어나지 않은 내용이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면 “네 아버지가 누구냐?”, “어느 집 자식이냐?”는 말을 들어..

단독주택 인문학 2 - '우리집'에서 밥을 지어 먹어야 하는 이유

여성경제신문 '더봄' 연재-단독주택인문학 2  지금은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다 살 수 있다고 여기는 세상이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이 되는 의식주, 옷은 물론이고 밥까지도 사서 먹는 게 요즘이다. 집도 가족의 행복이 우선이 아니라 투자 가치에 초점을 맞추니 돈이 삶의 기준이며 목표가 되어 버렸다.     돈이 많아야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여기니 대학도 돈이 되지 않은 전공은 지원자가 적어 없어지고 만다. 명품이라는 브랜드는 경기를 타지 않고, 초고층 아파트는 부를 축적하는 수단이 되니 수십 층을 넘어 백 층까지 짓고 있다. 돈이 있어야 먹을 수 있고, 입는 것도 값비싼 브랜드라야 하고, 수십 억 하는 아파트에서 잠을 자야 행복할 수 있다고 여긴다. 돈이 많을수록 행복하다고 믿지만 과연 그럴까? ..

단독주택 인문학 1 - 잃어버린 우리집을 찾습니다

여성경제신문 '더봄' 연재-단독주택인문학 1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우리는 집에서 무엇을 잃어버렸을까? 이제는 아파트 생활에 적응해 살다 보니 소중한 그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의식하지 못하며 지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단독주택을 지어 살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걸 보면 집다운 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집을 잃어버렸다'라고 말을 던지면 단말마적인 표현일까?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고향을 잃었다고 하지만 알고 보면 돌아갈 집마저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런데 잃어버린 고향은 어찌할 수 없다 해도 집을 집답게 지어 산다면 잃어버렸던 우리집을 되찾을 수 있다.     왜 새삼스레 집을 이야기해야 하는가?     누구나 집에서 살고 있는데 돌아갈 집이 없다..

편지가 동봉된 생일 선물을 받고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40628편지가 동봉된 생일 선물을 받고   생일이 되면 가까운 사람보다 멀리 사는 사람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온다. 카톡에 생일이라고 알려주는 문명의 이기 덕분에 축하를 받게 된다. 카톡으로 건조한 멘트가 담긴 축하를 받아도 무소식보다 마음에 파장이 인다. 카톡 메시지보다 전화 통화로 축하 안부를 전하면 더 반갑다. 생일날 전화를 넣어 축하드린다는 인사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지난 겨울방학을 이용해 현장 실습을 했었던 대학생이다. 대학 3학년의 겨울방학은 온전히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마지막 방학이다. 그런데 실습 요청을 해 와서 수락을 받아 두 달 간 우리 사무실에서 함께 했던 학생이다. 그 학생은 학교에서 흡족하게 배우지 못했다며 건축사사무소에서 현장 실습을 하며 ..

다연회 2024년 유월 다회 후기-60년대 흑차 마셔보셨나요?

다연회 2024년 유월 다회 후기60년대 흑차 마셔보셨는지요?   아니 벌써... 여름이 되었네요. 새해라고 들뜬 시간을 가졌던 때가 엊그제인데 반년이 지나는 유월입니다.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은 삶을 즐길 줄 아는 건지도 모릅니다. 덥다고, 땀난다고 투덜대지 않고 오는 계절을 기꺼이 받아들이니까요.       우리 다회가 열리는 날이 빨리 오지 않는다고 손꼽아 기다리는 다우도 그런 분입니다.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 내일도 기대할 게 없는데 다연회 다회는 특별한 날이니까요. 한 달을 손꼽아 다우들과 만나는 다회인데 하필 일정이 겹쳐 함께 하지 못하면 다음 달은 너무 멀리 있습니다.      유월 다회에 결석 다우는 장기 유럽 여행길에서 다회 후기만 기다리는 산수유님, 큰 중책을 맡아 일정이 비워지지 않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