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518

다연회 2024년 3월 조춘다회 후기-첫물 고수차 블라인드 테이스팅과 귀한 다우와의 만남

다연회 2024년 3월 조춘다회 후기 첫물 고수차 블라인드 테이스팅과 귀한 다우와의 만남 이른 봄은 차를 마시는 사람에게는 설레는 때이다. 3월이면 아직 이르지만 첫차가 나오길 기다리는 시기라서 그렇다. 24 절기에서 4월 4일 청명, 4월 19일 곡우는 첫물차를 만드는 기준이 되는 날이 된다. 첫물차가 위도가 아래인 중국에서는 청명 전에 명전차, 우리나라는 곡우 전에 우전차가 나온다. 겨우내 땅 밑에서 차나무는 뿌리에 양분을 축적해서 봄비가 대지를 적시면 새 잎을 낸다. 일아이엽, 순 하나에 이파리 두 개가 되면 잎을 따서 첫물차를 만든다. 첫물차는 아미노산이 풍부해서 이 시기 이후의 차와는 차별되는 귀한 대접을 받는다. 3월은 ‘조춘다회’로 첫물차로 만든 차를 마시는 찻자리로 준비했다. 영덕 소수차,..

다우라는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40318 다우라는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그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라는 공자님 말씀 그대로 멀리서 벗이 찾아와서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안산에서 부산, 찾아오신 벗은 연세가 지긋하셔서 여섯 시간이나 운전을 하는 그 먼 길을 마다하지 않으셨다. 몇 년을 두고 걸음을 하시겠다며 벼루셨는데 이제서 그 바람을 이루신 셈이다. 보이차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차 생활을 글로 옮겨 써 왔다. 한 편 두 편 글이 모이다 보니 블로그에 저장되어 있는 게 천여 편이다. 그밖에 이곳저곳에 써서 올린 글을 더하면 1,500여 편은 되지 않나 싶다. 글을 쓰는 내 입장이야 차가 좋아서 쓸 뿐인데 읽는 사람 중에 몇 분은 차 생활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가 보..

설계 계약 하면서 건축 허가 독촉하는 건축주

설계 계약을 하면서 언제쯤 허가를 받을 수 있느냐는 얘길 가끔 듣는다. 집을 짓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건축주가 직접 쓰거나 임대나 분양을 해서 수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또 건축물의 일부는 직접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나 분양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짓는 경우가 있겠다. 건축주가 쓰기 위해 짓는 집으로는 단독주택이 대표적이다. 임대 수익을 위해 짓는다면 상가-근린생활시설이나 원룸이나 투룸 등 중소형 공동주택이 있겠다. 분양 건축물로는 오피스텔과 도시형 주택이나 상가 건축물을 들 수 있다. 건축주가 거주하면서 다가구주택과 근린생활시설로 임대수익을 얻을 목적을 같이 가지는 건축물은 상가주택이 있다. 건축주의 추상적이고 정성적인 지침-계획 설계 건축주의 지침은 다소 추상적일 수 있다..

우리 건축사회 새 회장, 회원들의 생존권을 사수하라

대한건축사협회 새 회장이 선출되었다. 역대 처음 3선에 도전했던 석정훈 후보를 박빙으로 누르고 김재록 후보가 34대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석정훈 32대, 33대 회장은 3선 연임의 당위성을 지난 임기 중에 진행해 온 민간건축물 설계대가 법제화를 관철시키겠다는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건축사의 밥그릇, 민간건축물 설계대가 법제화가 우리 건축사에게 얼마나 절실했는지 무모해 보이던 3선 회장 도전이 득표율에서 불과 3%의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판가름 났음을 보면 알 수 있다. 밥은 먹고 살아야 하는데 건축사로 살아가는 현실은 개점휴업 상태로 사무소 유지마저 힘 드니 미래는 내다볼 수 없이 암울한 지경이다. 민간건축물 설계비가 30년 전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도 일이 없는 걸 한탄하고 있으니 건축사라는 직업..

싱글맘이 짓는 단독주택 11-창호에 대하여

집을 지으면서 가장 돈을 아끼지 않아야 할 자재는 어떤 것을 들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단 하나로 딱 떨어지는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 그야말로 사람마다 주관적인 선택을 할 수 있으니 우문이라 할 수 있다. 설계를 하면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내 답을 얘기하자면 창호이다. 창호는 창과 문을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 선택 장애를 일어킬 정도로 다양한 제품이 있다. 디자인도 그렇지만 가격대도 다양해서 지불해야 할 적정한 값을 정하는 것도 어렵다. 창호는 쾌적한 실내를 지키는 첨병 나는 왜 집 짓기에서 돈을 아끼지 않아야 할 자재로 창호를 선택했을까?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한데 집을 구성하는 하드웨어에서 움직이는 건 창호뿐이기 때문이다. 현관문을 통해 집으로 드나드는 현관문, 마당으로 나가고 들어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