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 995

[스크랩] 제가 소속한 다회의 8월 다회 후기 - 길 없는 길

여름의 끝자락에 서있는 8월 15일, 오후 2시의 서면입니다. 불이 꺼지기 전에 한번 환해지듯 부산의 도심은 뜨겁다 못해 타는 듯 합니다. 그 불볕을 뚫고 열다섯 분이 모였습니다. 여기에 북경에서 날아온 자운오색님과 서울에서 바쁜 일정을 비우고 참석해주신 남경도사님을 합치니 열일곱 분이 함께 했습니다. 돌아가면서 자기 소개를 끝내고 자운오색님이 강의를 시작합니다. 자운오색님은 보이차 관련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분이라 아마 강사료를 드리면서 모시려고 하면 저희 사정으로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개인사정으로 참석치 못한 분들은 참 아쉬워했으리라 생각합니다. 20페이지로 만든 칼라교재까지 준비하여 아주 격식을 갖춘 강의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무설자는 맨 앞에 앉아 경청하면서 A4 용지로 22매를 메..

차를 권하며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11005 차를 권하며 “왜 차를 마시나요?”하고 누가 묻는다면 무엇이라 답할 수 있을까? “그럼 밥은 왜 먹나요?”하고 되 물으면 답이 될지 모르겠다. 다반사茶飯事라는 말이 있으니 밥 먹듯 차를 마시는 이이라면 해당되는 표현일 수도 있겠다. 밥 먹듯 늘 차를 가까이하는 이는 구태여 차를 마시는 이유 따위가 필요 없으니. 그렇지만 다반사라는 말과 무관한 사람들이 대부분인 지금은 차를 왜 마시느냐는 질문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이 필요하다. 밥은 누구나 먹지만 차 마시는 이는 특별한 사람으로 보는 세상이다. ‘喫茶去’, 차나 한 잔 하고 가라는 말처럼 그냥 물 끓여 마시면 그만인데 지금 분위기는 배워야 마실 수 있는 일이 되었다. 홍차든 녹차든 차 종류를 가릴 것이 없고, 머그잔..

[스크랩] 다반사, 그래도 차가 좋다-7월 다회 후기

무설자 사진찍느라 빠지고 해달님 부부 아직 도착 안 했음 아래에서 팽주를 맡은 풍경소리님, 세석평전님, 풍설님, 초발지심님, 강산님아래에서 명공거사님, 청원님, 풍설님이 모셔온 다우님, 정경부인님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부산경남다회가 벌써 7월 모임까지 이어졌습니다. 첫모임 때 참석하셨던 분들을 떠올려봅니다. 버그찾기님, 세석평전님, 한운거사님, 초발지심님, 아가리님과 그녀들, 보명님, 명공거사님, 법명스님과 저 무설자가 참석했었지요. 그리고 한 달도 거르지 않고 매달 모임을 주관해 온 버그찾기님이 참 고맙습니다. 그런데 몸이 불편해서 이번 달에 빠졌으니 얼마나 오고 싶었을까요? 나머지 분들도 한 분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참석 해주시니 모두 전생부터 잘 맺어 온 인연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보명..

와인과 보이차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70626 와인과 보이차 동아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만화가 허영만님의 작품 식객의 ‘불고기 그리고 와인’을 읽었다. 와인을 소재로 한 것인데 이 이전의 줄거리는 대강 이렇다. 와인 매니아인 김대리는 회사의 중요한 프랑스 바이어를 접대하는 임무를 맡아 최고급 와인을 어렵사리 구해서 만찬에 내 놓는다. 바이어는 최고급 와인에 찬사를 보내며 식사를 하게 된다. 만찬이 성공리에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바이어는 두 가지가 아쉽다는 말을 남긴다. 한국 음식과 어울리기에는 5% 부족한 와인의 맛을 해결하기 위해 바이어는 만화 주인공의 안내를 받아 불고기 집 주방에서 그 이유를 알아내게 된다. 그리고 바이어가 회사의 중역들을 모시고 만찬을 주재하면서 자신이 해결한 와인과 불고기의 궁합을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