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 사진찍느라 빠지고 해달님 부부 아직 도착 안 했음
아래에서 팽주를 맡은 풍경소리님, 세석평전님, 풍설님, 초발지심님, 강산님
아래에서 명공거사님, 청원님, 풍설님이 모셔온 다우님, 정경부인님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부산경남다회가 벌써 7월 모임까지 이어졌습니다. 첫모임 때 참석하셨던 분들을 떠올려봅니다. 버그찾기님, 세석평전님, 한운거사님, 초발지심님, 아가리님과 그녀들, 보명님, 명공거사님, 법명스님과 저 무설자가 참석했었지요.
그리고 한 달도 거르지 않고 매달 모임을 주관해 온 버그찾기님이 참 고맙습니다. 그런데 몸이 불편해서 이번 달에 빠졌으니 얼마나 오고 싶었을까요? 나머지 분들도 한 분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참석 해주시니 모두 전생부터 잘 맺어 온 인연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보명님이 카페에도 들르지 않으시고 모임에도 안 나오시니 근황이 참 궁금합니다. 혹시 글을 읽으신다면 안부라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들 궁금해 하십니다.
우리 다회 다우님들의 차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시리즈로 연재되니 개개인의 이력서도 공개되니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도 알게 되어 좋은 스승을 옆에 둔듯하여 든든한 요즘입니다.
이제 7월 다회를 열어 보겠습니다.
7월 12일 오후 7시에 서면 마루를 장소로 모임이 개최되었습니다. 마루는 5월부터 세 번째 모임을 이어서 가진 곳이 되었습니다. 6월 모임에서 모이는 날을 매월 둘째 주로 정기적인 날을 잡았기에 둘째 주 목요일이 되었습니다.
참석하신 분은 청원님, 초발지심님, 풍설님과 이름 없는 여성다우님, 세석평전님, 정경부인님, 명공거사님, 풍경님, 강산님, 해달님 부부 등 모두 12분입니다. 이번 다회에는 여성분이 세분이나 참석하셔서 음양의 조화가 비교적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정경부인님의 외로움(?)이 다소 해소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 달에 이어서 팽주는 풍경님이 맡아 주셨습니다.
이번 달의 주제는 ‘주제 없음’입니다.
다우님들이 소장하고 있는 차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북도팀에서도 시음용 차를 보내주어서 편하게 차를 마시며 품차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번 다회는 주로 생차를 다양하게 마셔보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7월에는 생차를 좀 더 심도 있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다회 출품 대상차는 북경도사에서 제공한 98청병, 94숙병, 8582와 초발지심님의 98산차, 02대설산 야생차, 해달님의 07경곡, 금죽산 천가채, 70년대 산차입니다. 우리는 순서는 연도가 오래되지 않은 것부터 마시면서 차의 느낌을 서로 얘기하여 전체적인 의견을 취합해 보았습니다.
생차가 노차로서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그 보관환경이 대단히 중요할 것입니다. 만족스러운 품질이 인정되기 위해서는 건창이라는 조건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그 가치는 격하되고 맙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손에 들어오는 노차들은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우선 북경도사에서 보내온 98청병과 8582에 대한 품차의 의견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건창이기보다는 습창 보관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8582는 탕색이 흐리게 나왔고 맛도 밍밍하여 호감도가 떨어졌습니다. 다음 다회에는 좀 더 좋은 차를 만날 수 있을까요?
또한 우리 다우께서 내놓은 70년대 산차 또한 그 탕색에서 습창이라는 의구심을 해소시킬 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야 했습니다. 건창 보관된 노차의 경우 탕색이 아무리 오래 보관했다하더라도 황색, 황금색의 진하기를 더할 뿐 홍색으로 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차는 탕색이 이미 홍색, 즉 숙차의 탕색과 다름없어 보였고 엽저는 거의 탄 듯이 검은 색이었습니다.
결국 습창차에 대해서는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 우리의 보이차 평가환경에서는 좋은 노차로 차생활을 하기가 너무 어려운 것이지요. 이번 다회에서 품차한 노차들은 낮은 점수로 도장을 찍어야 했습니다.
반면에 북경도사의 94숙병은 호감을 나타내는 다우들이 많았습니다. 숙차임에도 청병 노차에서 나는 향을 가지고 있었으며 탕색도 맑았고 목넘김도 부드러워 좋은 차임에 모두가 동의했습니다. 숙차를 거의 마시지 않는 다우들도 이 정도라면 기분 좋게 마실 수 있겠다는 의견을 더해 주었다. 북경에는 좋은 노차가 귀한 것일까요?
이제는 초발지심님의 02 대설산 야생차와 해달님의 07경곡을 품차한 결론을 이야기해보기로 합니다.
대설산은 베트남 가까이에 있는 황금삼각구의 서쌍판납 지역에서 생산된 차라고 합니다. 이차와 경곡차가 다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엽저를 볼 때 야생차의 일반 조건을 갖춘 것으로 보여져서 소장가치가 충분하다는 고수들의 인정이 있었습니다. 이 차를 소장한 초발지심님께 박수.... 다음 차회에는 7542를 꼭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로 하였습니다. 기대 기대...
다회의 의미는 소장하고 있는 차를 검증받을 수 있으며 구매하고자하는 차의 샘플을 같이 시음해 보면서 구매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오래 보관해야하는 신차의 경우 후발효를 기대할 수 없는 고온홍청차일 경우도 있고 차청자체가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같이 품차를 해보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차공부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고 의미 있는 다우들의 차 이야기
하나, 맛의 기준을 잡는 법
명공거사님의 방법은 좋은 신차를 한 편 정해서 그 차만 끝까지 마시면 맛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고미와 삽미를 혀끝으로 느끼지 말고 목에서 올라오는 향으로 구분하면 좋다고 합니다. 실제로 월리친구님은 진기가 20년된 노차 한 편만을 꾸준히 마시고 있다하니 좋은 방법으로 배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지출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우려를 드리지 않을 수 없네요^^
둘, 우리나라의 보이차 보관환경에 대해서
세석평전님이 말씀하시길 보이차가 잘 익기 위해서는 온도보다는 습도가 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기후 조건은 여름을 제외하고는 습도가 보이차를 제대로 익히기에는 부족한 편이지요. 봄 여름의 기후조건이 더 지속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데다 아파트라는 환경이 건조한 편이라 제대로 익히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이차 보관창고가 습도가 충분한 말레이시아에 많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보이차 보관창고에 습한 환경을 만들어 빠른 숙성을 유도하는 것이 바로 습창 보이차입니다. 습을 먹은 보이차, 기후환경에 의해 습을 먹은 보이차는 그나마 괜찮지만 인공적으로 과도한 습을 먹인 차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데 오늘 마신 노차들도 이러한 틀에서 느껴볼 필요가 있습니다.
셋, 가족과 차생활
해달님은 서울이 집인데 직장 관계로 부산에 삽니다. 부산에 내려오면서 보이차를 알게 되었고 지금은 완전히 미쳐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부인은 도대체 부산이 어떤 데기에 내 남편이 이렇게 되었나하고 우리 차회에 확인 차(?) 온 것같아 보입니다. 부디 좋은 인상을 가지고 가시길...
집에서는 딸래미가 차 도술사라고 부른답니다. 다회 때마다 새로운 차를 선보이는데 차마다 모두가 공감하는 수준을 가져와서 유통판매업에 종사하는 주특기를 그대로 차생활에 접목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 차생활 내놓기 주자로 임명해야 될 듯 합니다.
넷, 탕색이 흐린 것에 대하여
이번에 품차한 차의 탕색이 흐린 것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유념이 과도하게 되었던지 고온에서 살청이 된 이유라고 세석평전님이 말씀하십니다. 녹차를 우리면 탕색이 흐린 이유와 같지요. 요즘 고온 살청 보이차가 많은데 이것을 확인하는 데이터로 삼으면 되겠습니다.
이 이외에도 좋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메모가 덜 되고 기억력이 좋지 않아 줄이기로 합니다. 그 다음에 북도팀에 드리는 다우님들의 부탁 말씀을 옮깁니다.
‘이번에 7월 다회에 제공된 차는 한달에 한번 열리는 자리에서 만족함을 느끼기에는 아쉬움이 많다는 의견입니다. 그나마 샘플의 양도 너무 적어서 한 번 우리기에도 부족한 지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차의 출처가 좀 더 정확히 메모되어 왔으면 좋겠습니다.’
팽주를 맡아주신 풍경소리님의 기문홍차로 시작한 다회는 세석평전님의 동방미인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를 알아가는 귀한 자리는 보이차가 익듯이 향기롭게 익어갑니다. 몇 달 남지 않은 일주년 기념다회는 곡차를 가지고 해야 할까요?
8월 다회는 풍경소리님의 댁에서 하기로 하고 자리를 파하였습니다. 새 식구로 참여하신 풍설님이 모시고 온 여성다우님의 대명이 멋지게 지어져서 다음 다회에는 그 이름을 부를 수 있길 기원하고 오랜만에 오신 강산님께 반갑다는 말씀을 전하면서 이번 후기를 맺을까 합니다.
늘 부족한 글을 재밌게 읽어 주심을 감사드리며
무설자 씀
7월다회의 웃음으로 임명합니다
해달님 부부 참석
세분 여성다우님이 다회분위기를 훨씬 좋게 합니다.
7월 다회 선정차 07경곡보이차의 엽저
80년대 산차의 탕색
다회에서 마신 엽저 모음-많이도 마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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