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 995

시간과 더불어 사는 보이차

국민화가 '모지스'할머니 미국에서 '국민 화가'로 불리워지셨던 '모지스 할머니'(Grandma Moses 1860~1961)는 놀랍게도 76세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1세 되던 해 세상과 이별하기 전까지 붓을 놓지 않았습니다. 모지스는 평범한 시골 주부였습니다. 그녀는 작은 농장을 꾸려가며 10명의 자녀를 출산하고 그 중 5명을 잃고 난 후... 그녀는 자수(刺繡)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72세 때 관절염 때문에 바늘을 들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대신 붓을 들었던 것이죠. 우연히 수집가 루이스 칼더가 시골 구멍가게 윈도에 있는 그의 그림을 사 갔고, 이듬해 미술 기획가 오토 칼리어가 그의 그림을 뉴욕의 전시관에 내놓으면서 할머니는 일약 스타가 됩니다. 1949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茶友

간담상조(肝膽相照) 당송팔대가 중 당대의 명문 한유는 절친한 사이였던 유종원이 죽자 다음과 같은 묘비문을 썼다. "사람이란 곤경에 처했을 때 비로소 절의가 나타나는 법이다. 평소에는 서로를 그리워하고 술자리를 마련해 부르곤 한다. 어디 그뿐인가? 간과 쓸개를 꺼내 보이고 눈물을 흘리며 죽더라도 절대 배신하지 말자고 맹세한다. 말은 그럴듯하지만 조금이라도 이해관계가 생기면 눈을 부릅뜨고 본 적도 없는 듯 안면을 바꾼다. 더구나 함정에 빠져도 손을 내밀어 구해주기는 커녕 오히려 더 깊이 밀어 넣고 돌까지 던지는 인간이 세상 곳곳에 널려 있다." 진정한 우정을 찬양하고 경박한 사귐에 일침을 가하는 그의 명문은 오늘까지도 전해진다. - 오현리(저술가) - -------------------------------..

95세 때의 차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 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 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

평생을 같이 살고 싶은 사람

세상에 사람이 살면서 평생을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이 있다. 언제나 곁에 있어도 부담이 되지 않고 편안하기만한 사람 바쁜 일과 중에도 창가에 앉으면 곧바로 떠오르는 사람 마음이 상해도 그 사람을 보면 억지로라도 웃어주는 사람 아무리 소중해도 필요하다면 선뜻 나누어 주는 사람 햇살을 쳐다보면 떠오르는 사람 창가에 내리는 비를 보면 생각이 나는 사람 싱그러운 기억 속에 챙겨두어 자꾸만 꺼내보고 싶은 사람 아! 밤새껏 얘기를 해도 끝없이 사무치는 사람 우리! 이런 사람을... 평생을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을 찾아가자고요. - 소 천 - ------------------------------------------- 이런 사람을 어디서 찾을까요? 죽어서나 만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운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