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95세 때의 차

무설자 2008. 9. 2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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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
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 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

10년후 맞이 하게 될 105번째 생일 날
95살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



- 동아일보(오피니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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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이 순간이
남은 내 인생에서
가장 빠른 시간입니다.





- 도전을 즐기는 자가 성공합니다.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080924

내 나이 아흔에 마실 차

 

 

보이차를 마시는 분들은 차를 모아둔다는 藏茶에 대한 갈등이 있습니다.

늦은 나이에 보이차를 접하게 된 분은 수십년을 기역하면서 차를 구입하는데 망설이게 되겠지요.

일흔이 넘어 붓을 잡아 나중에 미국의 국민화가가 된 모리스라는 분이 있습니다.

 

제 나이가 아흔이 되어 마시는 차는 거의 오십년 진기의 노차가 되어 있겠지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던 스피노자의 말을 떠올려봅니다.

지금도 내 곁에는 20여년 전에 만나 오랜 지기처럼 맛있게 익어온 차가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내가 마시다 남긴 차는 손주들이 물려받아  마실 것이라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집니다.

보이차는 머리로 계산해서 쟁여두기보다 마음으로 대하며 곁에 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아흔에 어떤 차를 마시고 있을까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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