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 5

단독주택 인문학 22 - 단독주택 마당은 양의 공간, 아파트도 발코니가 있어야 음양이 조화롭다

우리 몸은 음양의 균형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음식을 잘 먹는 건 음을 채우는 것이고, 운동으로 양기가 활발해져야 몸은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게 된다. 음식을 잘 먹어도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건강을 유지하기 어렵고, 제대로 챙겨 먹지 않으면서 과하게 몸을 써도 안 된다. 먹는 만큼 운동이 필요하고, 몸을 많이 쓰는 일을 하려면 잘 챙겨 먹어야 음양의 조화를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싶다.집도 내부 공간은 음의 요소로 정적이고, 외부 공간은 양의 요소라 동적이다. 발코니가 없는 신축 아파트나 오피스텔에는 내부 공간 밖에 없다. 외부 공간이 없는 집인 신축 아파트는 활기가 떨어지고 집 안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건 소파에 몸을 묻고 TV 모니터만 바라보는 일..

다연회 2025년 오월 다회 후기-숙차의 조상, 70년대 숙차는 어떤 향미였을까?

벌써 봄꽃이 다지고 없으니 봄날은 다 가는 것 같습니다. 가는 봄날을 붙들려고 하는 것보다 여름꽃이 봉오리를 만들고 있으니 여름 맞이 준비를 해야겠네요. 다연회 만춘 찻자리는 열 명이 참석하면 만석인데 백룡님이 가족 나들이로 빠져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만춘 찻자리도 다식은 그득해서 다우들의 정이 넘쳤습니다. 물론 다식이 조금 적어도 다정이 넘치는 다연회 찻자리지만 맛있는 다식은 늘 기대하게 됩니다. 마들렌, 떡, 땅콩빵도 맛났지만 5월 다회의 손 꼽는 맛다식은 쑥떡이었지요? 다회에 오는 시간에 맞춰 주문해서 방앗간에서 금방 만든 말랑말랑한 쑥떡이 참 맛있었습니다. 오월 다회의 주제는 ‘오래된 숙차와 프리미엄 숙차는 어떤 향미를 맛볼 수 있는가?’입니다. 숙차는 생차와 달리 오래된 차..

포장지로 진위 여부를 감별하는 수억 원대 보이차

홍인이라는 오래된 차는 만들어진 지 80년 정도 되었는데 마실 수 있는 골동품이라고 한다. 357g 보이차 한 편에 2억이 넘는다고 하면 과연 차라고 마실 수 있을까? 만약에 홍인을 마신다고 하면 1g당 60만 원 이상이니 5g을 우리면 300만 원가량 된다고 하겠다. 그렇지만 이 어마어마한 금액의 홍인을 나도 마셔보았으니 어디 누군가는 일상의 차로 마시고 있을 것이다. 이제 고인이 된 선배는 노차를 주로 마셨는데 지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포장지를 풀지 않은 홍인을 접할 기회를 가졌다. 그 선배도 홍인을 마셔보지 않았을 리 없지만 포장지에 싸여있는 차가 궁금하기 이를 데 없었다. 선배의 간절한 눈빛에 마음 약한 차 주인은 포장지를 열어 병면을 보게 해 주었다. 그날이 지나 얼마 되지 않아 홍인을 ..

단독주택 인문학 21 - 집에서 창(窓)은 불이 들어와야 빛나는 존재

집에서 창窓은 어떤 존재이며 그 역할은 어떠한지 생각해 보자. 집 안에서의 창은 생활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환기, 채광, 일조, 조망의 목적을 가진다. 집 밖에서 보이는 창은 아름다운 외관을 디자인하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 건축물의 창은 사람 얼굴로 보자면 눈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눈이 작은 사람보다 큰 눈을 가진 사람이 더 돋보이니 집에서 창도 기능보다 외관을 꾸미는 디자인 요소로 더 비중을 두게 된다. 집을 설계하면서 창을 어떻게 내야 하는 우선순위는 당연히 기능적인 부분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실제 작업에서 설계자는 외관 디자인에 욕심을 내기 마련이라 외관 구성의 요소로 쓰이고 만다. 그러다 보니 전면을 모두 창으로 내기도 하고 동, 서쪽 벽에도 큰 창을 내는데 주..

보이차가 보약 만큼 좋을 수 있는 건 이 성분 때문

보이차에는 항산화 성분이라고 하는 폴리페놀이 차 중에 가장 많이 들어있다. 보이차의 원료로 쓰는 윈난성 대엽종 찻잎은 쓰고 떫은맛을 내는 폴리페놀 성분이 녹차를 만드는 소엽종에 비해 두 배나 많다고 한다. 그렇지만 폴리페놀 성분은 쓰고 떫은맛이라서 보이차는 만들어진 그 해에는 바로 마시지 못하고 수십 년을 묵혀야 한다는 말이 있다. 월진월향越盡越香, 오래 묵히면 묵힐수록 향미가 더 좋아진다는 차가 보이차라는 뜻이다. 얼마나 묵혀야 좋은 맛이 될까? 그리고 정말 차가 만들어진 그 해에는 마시는 게 아닐까? 차나무를 빼곡하게 심어서 관목 형태로 관리하는 '대지차'는 최소 20년은 지나야 쓰고 떫은맛이 적은 차를 마실 수 있다. 찻잎의 폴리페놀 성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기 때문에 꽤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