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 990

다연회 2024년 유월 다회 후기-60년대 흑차 마셔보셨나요?

다연회 2024년 유월 다회 후기60년대 흑차 마셔보셨는지요?   아니 벌써... 여름이 되었네요. 새해라고 들뜬 시간을 가졌던 때가 엊그제인데 반년이 지나는 유월입니다.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은 삶을 즐길 줄 아는 건지도 모릅니다. 덥다고, 땀난다고 투덜대지 않고 오는 계절을 기꺼이 받아들이니까요.       우리 다회가 열리는 날이 빨리 오지 않는다고 손꼽아 기다리는 다우도 그런 분입니다.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 내일도 기대할 게 없는데 다연회 다회는 특별한 날이니까요. 한 달을 손꼽아 다우들과 만나는 다회인데 하필 일정이 겹쳐 함께 하지 못하면 다음 달은 너무 멀리 있습니다.      유월 다회에 결석 다우는 장기 유럽 여행길에서 다회 후기만 기다리는 산수유님, 큰 중책을 맡아 일정이 비워지지 않는 ..

할아버지, 오신 김에 차 한 잔 할까요?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40617할아버지, 오신 김에 차 한 잔 할까요?   그 녀석 참, 이제 네 돌 지난 손주가 이런 말은 어디서 들어보지도 않았을 텐데 할애비한테 차를 청한다."할아버지, 오신 김에 차 한 잔 할까요?"그냥 차 한 잔 달라고 하면 손주를 만날 때마다 차를 마시니 익숙한 말인데 그날따라 의아한 표현을 썼다. 할아버지는 차 마시는 사람으로 낙인을 찍어둔 손주다. 사실 차맛이라는 게 달콤한 음료수도 아닌데 할아버지와 마주 앉아 차를 마시는 걸 보면 참 신통하다. 그렇다고 별 맛도 없는 차를 억지로 마시라고 할 나이가 아닌데 할배만 보면 차 마시자는 말부터 꺼낸다. 이제 말이 늘어서 만날 때마다 깜짝 놀랄 표현으로 할애비를 놀래킨다. 이번에는 오신 김에 차 한 잔 하자니 이렇게 응용해..

보이차 입문 1-보이차는 어떤 차로 시작해야 할까요?

아직도 보이차에 대한 접근은 구불구불 비포장 산길을 방황하는 것처럼 길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보이차의 명성은 이런저런 얘기로 알려져 있지만 막상 보이차를 마셔보려고 하면 시작조차 오리무중이라는 사람이 많다. 그러다 보니 보이차에 익숙해질 때까지 치러야 하는 시행착오는 만만찮아 보인다.      보이차는 대부분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교과서적 견문은 어느 정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알게 된 보이차에 대한 지식과 실제 차 생활을 일대일로 대응하기까지는 가야 할 길이 험난하다고 밖에 말할 수밖에 없다. 그 시행착오 중에 가장 어려운 건 역시 어떤 보이차를 구입해야 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다.      보이차는 이런저런 이름과 멋진 포장으로 우리를 유혹하지만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도무지 알 ..

다연회 2024년 5월 만춘다회 후기-차를 마시니 이렇게 좋은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다연회 2024년 5월 만춘다회 후기차를 마시니 이렇게 좋은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삭막했던 겨울 풍경을 매화와 벚꽃이 피면서 꽃 천지로 만들고 난 뒤라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철쭉까지 지고 나니 여왕의 품격을 가진 장미가 여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오월 만춘다회는 다우들이 일정이 많아서 일곱 분으로 찻자리를 가졌습니다. 산수유님은 긴 일정으로 유럽 여행길에, 혜원님은 집안 일로, 서영님과 대명님 묵향님은 업무상 일정으로 결석입니다. 다회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마음은 함께 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식은 상희님이 떡, 나르샤님이 열대과일 과자, 선영님이 유과를 가져왔네요. 다식은 정입니다. 참석하신 다우들께 공동구매한 대평보이 황산차를 30g씩 ..

아주 오랜만에 스승 대접 받은 날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40515아주 오랜만에 스승 대접 받은 날  스승의 날이라 해도 교육자가 아니니 별다른 감흥이 없는 게 사실이다. 하긴 교육자인 사람도 요즘은 스승 대접을 받을 분위기가 아니라서 어떨지 모르겠다. 교직에 몸 담은 적은 없었지만 15년 정도 대학 출강을 했었던 때는 스승 대접을 받아보기도 했었다.      스승의 날이 법정 공휴일이 아니지만 학교는 휴무일이라 알고 있다. 제자들이 선물하는 걸 막으려고 그런 정책을 시행하게 되었다는 점도 있다니 참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스승의 가르침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 꽃다발을 전하며 ‘스승의 은혜’를 부르는 학생들의 합창이 환청처럼 들려온다.      요즘 들어서 알고 있는 교실 분위기에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얼마나 암울한 지 염려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