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 1005

수령 3200년 차나무가 있는 보이차의 생산지 윈난성

보이차는 중국 윈난성에서만 생산된다. 중국 정부는 2008년 12월 1일 보이차 지리표지산품보호관리법 국가표준조례를 발표했고, 2009년에는 조례 세칙으로 ‘보이차란 보이차 산지 환경 조건에 부합하는 윈난 대엽종 찻잎으로, 햇볕에 말린 쇄청모차를 특정 가공 공정을 거쳐 만든 독특한 품질의 차’로 명시했다.     이 규정에서 눈 여겨 보아야 할 점은 윈난이라는 지역과 대엽종이라는 차나무 종류, 쇄청이라는 특별한 제다법이다. 대엽종 차나무 잎, 쇄청모차를 원료로 만드는 보이차는 오래 보관해서 마실 수 있는 후발효의 특성을 가진다. 십년, 이십 년을 지나 오십 년, 백년이 지나도 그 시간만큼 가치를 더한다고 하는 보이차만의 특별한 정체를 알아보자.      윈난은 차나무의 원생지     중국 윈난성 임창시 ..

다연회 2024년 8월 다회 후기-보이차, 노차보다 숙차?

유난히 더운 여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삼한사온처럼 쉬어가면서 더우면 좋은 데 올해 여름은 밤낮없이 더워서 견디기가 너무 힘듭니다. 그렇지만 절기는 엄정해서 밤이 되면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서 가을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8월 다회는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어서 오길 바라는 찻자리입니다. 그래서 주제를 따로 준비하지 않고 차를 마시며 한담을 나누려고 합니다. 팽주는 부지런히 차를 우리고 다우들은 차를 마시며 다담을 나누면 되지요.     백룡님은 바쁜 업무로, 나르샤님은 집안 일로, 묵향님은 근무로 참석하지 못하고 아홉 분의 다우가 찻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아 참... 혜원님은? ㅎㅎ 다식은 맛있는 과자, 밀감과 바나나, 에피소드인커피에서 준비한 김밥과 허니브래드에 더해서 든든하게 배를 채웁..

녹차가 베스트셀러라면 보이차는 스테디셀러

보이차는 생차와 숙차 두 종류가 있다고 했지만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무수한 갈래로 펼쳐진다. 보이차는 사실 종류가 많다기 보다 수많은 갈래로 나누어진다고 하는 게 맞겠다. 그래서 보이차의 정체를 파악하는 게 어렵다는 말이다. 보이차는 마시면 마실수록 혼란스러운 건 맞지만 달리 표현하자면 흥미진진한 차라고 할 수 있다.     보이차의 갈래를 살펴보면 생차와 숙차 뿐만 아니라 대지차와 산토차, 노차와 신차, 소수차와 고수차, 중소엽종 차와 대엽종 차, 건창차와 습창차, 봄차와 가을(곡화)차, 첫물차와 두물차 등등 인데 대체 얼마나 공부해야 한 눈에 들어올지 난감하기는 하다. 그래서 보이차를 어설프게 알면서 이렇다고 하면 장님 코끼리 만지기 수준이 되고 만다.      보이차의 특성은 후발효와 수많은..

보이차라는 이름을 같이 쓰지만 알고 보면 다른 차, 생차와 숙차

보이차는 어떤 차일까? 보이차를 본격적으로 알아 보려고 하니 어느 쪽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망설여진다. 보이차의 세계에 들어가 오리무중의 상황에서 그나마 먼저 보이는 길이 몇 갈래가 나온다. 어느 길을 선택해도 도착지는 한 곳이어야 하며 내가 마셔서 괜찮게 다가오는 차를 만나야 한다.       우선 보이차는 생긴 모양부터 특이한데 그 내용은 차차 다루기로 하고 우선 쉽게 볼 수 있는 모양은 동그란 병차이다. 원반 모양으로 생긴 덩어리차인 餠茶병차는 종이로 포장되어 있는데 여러 가지 내용이 적혀 있다. 포장지에 적혀져 있는 내용만 읽을 수 있어도 보이차에 대한 막막함이 나아질 것이다.   보이차의 두 종류, 생차와 숙차     차 포장지에서 기재된 여러가지 내용 중에 생차와 숙차를 먼저 확인해야 ..

차를 ‘우리고’, ‘내리고’, ’달이고‘, ’타고‘, ’끓이고‘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40726차를 ‘우리고’, ‘내리고’, ’달이고‘, ’타고‘, ’끓이고‘  차를 우려 마신다는 말을 여러 가지로 쓰고 있다. ‘내린다’, ‘달인다’, ‘탄다’, ‘끓인다’ 등으로 쓰고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의미만 전달되면 그만이라고 여기면 아무렇게나 쓰도 되겠지만 알맞은 말을 찾아 쓰면 좋겠다. 차의 종류에 따라 끓여 마시고, 타서 마시고, 우려 마시게 된다. 그런데 다려 마시는 차는 없는 것 같고 내려 마신다고 하는 표현은 어색한 것 같다. 차의 성분을 추출해서 약으로 마시기 위해서는 달여야 하겠지만 차 마시는 표현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우선 ‘끓이다’는 물과 함께 차를 냄비 등에 넣어 일정 시간 동안 불로 가열해 내는 것이다. 끓여서 만드는 차는 유목민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