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 995

대평보이차-'18 황산차를 마셔보니

무설자의 에세이 차 시음기 240401 대평보이차-'18 황산차를 마셔보니 대평보이차가 우리나라에 있어 보이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건 차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큰 복이라 할 수 있다. 비싸서 보이차를 마시는 게 망설여진다는 말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대평 보이의 슬로건 때문이다. 그렇지만 보이차는 어떤 차류와 비교해도 비싸서 못 마신다는 말은 빈말이다. 357g 병차 한 편에 10만 원이라면 한번 마시는 기준 5g에 1500원 정도인데 저렴한 차는 30000원 정도로도 구입할 수 있다. 그런데도 보이차가 비싸다는 말을 한다는 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2018년 고수차로 봄차인데 한편에 35000원이라면 너무 싼 차라서 싸구려가 아닐지 의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대평보이 이벤트 차로 황산차가 '荒..

화엄매, 고불매, 선암매...그리고 우리 차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40325 화엄매, 고불매, 선암매... 그리고 우리 차 얼마 만에 나서는 아내와의 여행길인가? 코로나 사태로 발이 묶였었다는 건 핑계일 뿐이라는 아내의 푸념은 휴일 집돌이인 나를 향한 꾸지람이다. 아내가 눈총을 주면 떠밀리다시피 집을 나서서 가는 곳이라야 집에서 한 시간 거리인 통도사이다. 동료 건축사이자 대학 후배인 P에게 차 생활을 전도해서 그와 가끔 찻자리를 가졌다. P는 한 사무실에서 직장 생활을 했고 대학 후배인 데다 건축사라는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따로 만날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P에게 차 생활을 권해 그가 차를 마시게 되면서 자주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P는 사무실을 접고 감리 일을 하게 되면서 부산을 떠나 광주에 현장이 생겨 3년간 머물게 되었다. P는..

봄나들이 나서며 호사가가 되어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40321 봄나들이 나서며 호사가가 되어 제가 사는 부산에는 목련이 지고 이제 벚나무 가지에 꽃망울이 부풀어 한두 송이 꽃이 피어납니다. 목련도 그렇지만 벚꽃은 일시에 피어나 순식간에 절정을 이루곤 속절 없이 지고 맙니다 벚꽃이 만개하면 꽃잎이 바람을 타고 흩날려 눈이 귀한 부산에 꽃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힙니다. 목련은 피었다 싶더니 어느새 출근 길에 나무 아래 뚝뚝 떨어진 꽃 송이를 봅니다. 꽃 송이가 큰 목련이 떨어져 길바닥에 내동댕이 치듯 흐트러져 있는 모습을 보니 애절한 마음이 듭니다. 나무 주변이 떨어진 꽃잎으로 뒤덮혀 있어 피해갈 수 없어 짓밟히니 봄볕보다 환히 피었는 그 꽃인가 싶습니다. 봄은 언제 왔느냐고 인사를 나누자마자 일어서는 아쉬운 손님같이 곧 떠나..

다연회 2024년 3월 조춘다회 후기-첫물 고수차 블라인드 테이스팅과 귀한 다우와의 만남

다연회 2024년 3월 조춘다회 후기 첫물 고수차 블라인드 테이스팅과 귀한 다우와의 만남 이른 봄은 차를 마시는 사람에게는 설레는 때이다. 3월이면 아직 이르지만 첫차가 나오길 기다리는 시기라서 그렇다. 24 절기에서 4월 4일 청명, 4월 19일 곡우는 첫물차를 만드는 기준이 되는 날이 된다. 첫물차가 위도가 아래인 중국에서는 청명 전에 명전차, 우리나라는 곡우 전에 우전차가 나온다. 겨우내 땅 밑에서 차나무는 뿌리에 양분을 축적해서 봄비가 대지를 적시면 새 잎을 낸다. 일아이엽, 순 하나에 이파리 두 개가 되면 잎을 따서 첫물차를 만든다. 첫물차는 아미노산이 풍부해서 이 시기 이후의 차와는 차별되는 귀한 대접을 받는다. 3월은 ‘조춘다회’로 첫물차로 만든 차를 마시는 찻자리로 준비했다. 영덕 소수차,..

다우라는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40318 다우라는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그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라는 공자님 말씀 그대로 멀리서 벗이 찾아와서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안산에서 부산, 찾아오신 벗은 연세가 지긋하셔서 여섯 시간이나 운전을 하는 그 먼 길을 마다하지 않으셨다. 몇 년을 두고 걸음을 하시겠다며 벼루셨는데 이제서 그 바람을 이루신 셈이다. 보이차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차 생활을 글로 옮겨 써 왔다. 한 편 두 편 글이 모이다 보니 블로그에 저장되어 있는 게 천여 편이다. 그밖에 이곳저곳에 써서 올린 글을 더하면 1,500여 편은 되지 않나 싶다. 글을 쓰는 내 입장이야 차가 좋아서 쓸 뿐인데 읽는 사람 중에 몇 분은 차 생활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가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