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여성경제신문연재-무설자의 보이차 이야기 16

수령 3200년 차나무가 있는 보이차의 생산지 윈난성

보이차는 중국 윈난성에서만 생산된다. 중국 정부는 2008년 12월 1일 보이차 지리표지산품보호관리법 국가표준조례를 발표했고, 2009년에는 조례 세칙으로 ‘보이차란 보이차 산지 환경 조건에 부합하는 윈난 대엽종 찻잎으로, 햇볕에 말린 쇄청모차를 특정 가공 공정을 거쳐 만든 독특한 품질의 차’로 명시했다.     이 규정에서 눈 여겨 보아야 할 점은 윈난이라는 지역과 대엽종이라는 차나무 종류, 쇄청이라는 특별한 제다법이다. 대엽종 차나무 잎, 쇄청모차를 원료로 만드는 보이차는 오래 보관해서 마실 수 있는 후발효의 특성을 가진다. 십년, 이십 년을 지나 오십 년, 백년이 지나도 그 시간만큼 가치를 더한다고 하는 보이차만의 특별한 정체를 알아보자.      윈난은 차나무의 원생지     중국 윈난성 임창시 ..

녹차가 베스트셀러라면 보이차는 스테디셀러

보이차는 생차와 숙차 두 종류가 있다고 했지만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무수한 갈래로 펼쳐진다. 보이차는 사실 종류가 많다기 보다 수많은 갈래로 나누어진다고 하는 게 맞겠다. 그래서 보이차의 정체를 파악하는 게 어렵다는 말이다. 보이차는 마시면 마실수록 혼란스러운 건 맞지만 달리 표현하자면 흥미진진한 차라고 할 수 있다.     보이차의 갈래를 살펴보면 생차와 숙차 뿐만 아니라 대지차와 산토차, 노차와 신차, 소수차와 고수차, 중소엽종 차와 대엽종 차, 건창차와 습창차, 봄차와 가을(곡화)차, 첫물차와 두물차 등등 인데 대체 얼마나 공부해야 한 눈에 들어올지 난감하기는 하다. 그래서 보이차를 어설프게 알면서 이렇다고 하면 장님 코끼리 만지기 수준이 되고 만다.      보이차의 특성은 후발효와 수많은..

보이차라는 이름을 같이 쓰지만 알고 보면 다른 차, 생차와 숙차

보이차는 어떤 차일까? 보이차를 본격적으로 알아 보려고 하니 어느 쪽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망설여진다. 보이차의 세계에 들어가 오리무중의 상황에서 그나마 먼저 보이는 길이 몇 갈래가 나온다. 어느 길을 선택해도 도착지는 한 곳이어야 하며 내가 마셔서 괜찮게 다가오는 차를 만나야 한다.       우선 보이차는 생긴 모양부터 특이한데 그 내용은 차차 다루기로 하고 우선 쉽게 볼 수 있는 모양은 동그란 병차이다. 원반 모양으로 생긴 덩어리차인 餠茶병차는 종이로 포장되어 있는데 여러 가지 내용이 적혀 있다. 포장지에 적혀져 있는 내용만 읽을 수 있어도 보이차에 대한 막막함이 나아질 것이다.   보이차의 두 종류, 생차와 숙차     차 포장지에서 기재된 여러가지 내용 중에 생차와 숙차를 먼저 확인해야 ..

보이차는 오리무중, 부지기수, 천변만화, 무궁무진의 차

보이차는 정체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 사자성어로 ‘오리무중’, ‘부지기수’, ‘천변만화’, ‘무궁무진’으로 보이차의 대강을 표현해 본다. 차를 두고 이게 무슨 말이냐고 하겠지만 보이차는 그만큼 복잡하고 어렵다.       병차라고 부르는 동그란 덩어리로 만들어진 보이차는 다른 차류와 그 모양새부터 다르다. 비슷한 모양새에다 이름도 같이 쓰는 차인데 3만 원 짜리도 있고 300만 원 짜리도 있다. 왜 같은 이름을 쓰면서 가격은 백배나 차이가 나느냐고 물어도 속 시원한 답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五里霧中오리무중-보이차에 입문해 길을 잃다      아직도 보이차에 대한 접근은 구불구불 수풀 우거진 산길을 방황하는 것처럼 길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보이차는 이런저런 얘기로 정보는 넘쳐나지만 막상..

색깔로 나누는 여섯 종류의 차, 육대차류

보이차 이야기로 들어가려고 하다가 차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기로 했다. 보이차는 사실 여섯 가지로 나누는 소위 육대차류에 들어가는 게 애매하다. 숙차는 분명 미생물 작용으로 만들어지는 발효차라서 흑차로 분류할 수 있다. 그렇지만 생차는 녹차와 같은 제다법으로 만들어지는데 왜 흑차 카테고리에 넣는다 말인가?     차를 여섯 가지로 나누게 되는 제다법을 살펴보면서 생차가 흑차류에 포함될 수 없다는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여섯 가지 차는 불발효차인 녹차, 약발효차로 백차, 경발효차로 청차와 황차, 전발효차로는 홍차, 후발효차로 흑차를 들고 있다. 여기서 엄밀히 따져 말하면 흑차와 황차는 미생물이 관여하는 발효 공정이 들어가지만 녹차, 백차, 청차, 홍차는 발효가 아니라 산화를 통해 만들어진다.      불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