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7

차를 일러 다르게 부르는 일곱 가지 이름

차를 이르는 별칭이 일곱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별칭 하나 하나가 큰 의미를 지니고 있으니 마음에 잘 새겨야겠다고 생각합니다.차를 늘 가까이 하는 사람이라면 아호나 닉네임으로 써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그 멋진 이름을 한번 살펴봅시다.우선 이글의 근거는 다음 카페 불교인드라망의 '慧心鏡' 님 쓴 글에서 가져왔습니다 1. 감후(甘侯):이렇게 이름을 붙인 분은 차를 이렇게 '달콤한 군주'로 부르면서 차를 가볍게 여기고 함부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타일렀다고 합니다이처럼 멋진 표현이 있을까요?세상의 달콤함이 그 종류도 많겠지만 차가 주는 달콤한 향미는 아주 특별하지요.아무리 마셔도 질리지 않는 그 미묘한 달콤함입니다. 2. 삼백(森伯): 숲에 있는 나무 중에서 가장 어른이라는 뜻 같은데요?차나무의 위치를 ..

단독주택 인문학 20-우리집에만 있는 욕실을 가지고 싶어 짓는 단독주택

일본 사람이 우리나라에 와서 놀라는 일 중 하나가 욕실에 변기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 욕실 안에 변기를 두는 게 놀랄 일이라고? 우리에게는 아무런 일이 아니지만 일본 사람들은 거의 변기는 욕실과 별도로 쓰고 있다. 그건 욕실을 쓰는 주거 문화의 차이일 뿐이니 그 반응에 응답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집집마다 안방에 디럭스 한 욕실을 따로 두는 건 우리나라 집에만 있지 않나 싶다. 한 집에 식구가 많지도 않은데 굳이 욕실을 안방에 따로 있는 게 의아하지 않은가? 부부가 각방을 쓰게 되면 한 사람은 욕실까지 부설된 안방, 다른 한쪽은 싱글베드에 현관 입구 욕실을 쓰게 된다. 한 집에 있는 두 곳의 욕실, 방을 따로 쓰는 부부 중 한 사람은 차별받고 사는 셈이지 않은가? 일본과 우리나라는..

어느 봄날 밤, 차향을 음미하다 미소 짓는 이유

보이차를 거의 스무 해 가까이 마셔오고 있지만 그 향미를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건 여전히 어렵습니다. 남이 쓴 시음기를 읽으며 글로 표현된 차맛을 느껴보려고 애써 보지만 솔직히 잘 와닿지 않습니다. 향미를 세세히 이런 저런 꽃과 과실의 향을 들어가며 보이차의 향미를 표현한 분들이 대단하다고 탄복합니다. 이십 년 가량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차를 마시며 글을 쓰고 있는데도 향미를 구분해서 말하는 건 쓰고 달다는 정도입니다. 시음기에서 과일향에 꽃향기까지 세세하게 드러내는 글을 읽으며 이 분들은 얼마나 좋은 보이차를 마신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나는 아직도 글에 표현된 향미를 느껴 보려고 용을 써보지만 아직 만족할 만큼 다가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좋은 차를 만나지 못했거나 그런 차를 가지고서도 향미를..

평생지기로 함께 하고 싶었던 건축주의 부고(訃告)

내가 설계해서 지었던 단독주택-지산심한 건축주의 부고를 접했다. 나에게는 부고가 오지 않았고 그 집의 공사를 맡았던 시공사 대표가 전해준 부고였다. 일정이 있어서 문상을 가지 못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생전의 그를 떠올렸다. 힘들게 집터를 구해서 서른 평의 집인데 설계 기간이 넉 달이었으니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모른다. 공사에도 지켜보았던 게 아니라 못주머니를 차고 잡부 자격으로 참여해서 지었던 집이었다. 당호를 심한재(心閑齋)라고 고인이 직접 지었는데 마음이 쉬어지지 않았을까? 2022년 말에 집을 다 지어서 입주를 했었으니 겨우 두 해나 살았나 보다. 지금 의료 수준으로도 회복할 수 없는 큰 병이라 진단을 받고 그를 찾아가서 만났었다. 얼굴이 수척하긴 했지만 표정은 어둡지 않아서 그를 환자로 보지 않..

다연회 2025년 4월 다회 후기 : 보이차 개론 세 번째 이야기-숙차, 얼마나 아시나요?

봄날인가? 이런 봄날일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고 할 변덕스러운 날씨가 연속이었지요. 4월인데 윗 지방에선 폭설까지 내리더니 이제 벚꽃도 다 지고 철쭉이 한창 피고 있습니다. 다연회 4월 다회 날도 다가왔네요. 4월 다회에는 다우들이 다 함께 했으면 싶었는데 일곱 분이 참석했습니다. 서영님, 응관님, 김영님은 개근생인데 빠져서 서운했습니다. 대명님은 식중독으로 움직일 힘이 없는데도 기어서 와도 참석해야겠다는 불굴의 투지로 참석해 주셔서 감동했습니다. 산수유님, 선영님, 영아님이 준비해 온 다식으로 4월 찻자리도 차상이 풍성하게 차려졌습니다. 다식을 빠뜨리지 않고 챙겨 와 주는 여 다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남 다우님들도 분발해 주시기 바랍니다 ㅎㅎ ^^ 보이차 공부에 심도를 더해 공부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