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여성경제신문연재-무설자의 보이차 이야기 16

茶차, WHO에서 왜 10대 슈퍼푸드로 선정했을까?

차는 차나무 잎으로 만들어진다. 차나무는 차나무과에 속한 상록 관목이며 동부 아시아가 원산지로 중국, 인도 및 우리나라, 일본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도와 경상도 지방에서 주로 가꾸고 학명은 ‘Thea sinensis’이다. 차는 녹차, 홍차, 우롱차, 보이차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찻잎을 써서 만드는 방법에 의해 맛과 향이 달라진다.      녹차와 홍차는 같은 차나무의 잎으로 만들지만 찻잎을 가공하는 방법에 따라 맛과 향에서 큰 차이가 난다. 뜨거운 물로 차를 우리면 녹차는 원래의 찻잎 상태로 돌아오지만 홍차는 갈색인 것을 볼 수 있다. 녹차는 생잎이 변화되지 않도록 열을 가해 건조해 찻잎의 상태를 유지시킨 차라면 홍차는 찻잎을 강제로 산화시켜 변화된 향미를 즐기는 차라고 할 수 있다.    ..

보이차는 여럿이 마시면 더 좋은 차

우리나라의 다성이라 일컫는 초의선사는 그의 저서 ‘다신전’에서 ‘차를 마실 때는 손님이 적은 것을 귀하게 여긴다. 손님이 많으면 시끄러워서 아취가 적어진다. 홀로 마시면 신령하며, 둘이 마시면 아주 좋고, 서넛이 마시면 고아한 멋이 있고, 대여섯이면 여럿이 마시는 일상적인 것이며, 일곱여덟이 마시면 널리 베푸는 것이다’라고 했다.       차 마시는 데 목적을 두면 이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차의 향미는 커피와 달리 은근하며 고아해서 집중해서 마시지 않으면 제대로 음미하기 어렵다. 그래서 녹차를 주로 마시는 일본의 차 문화는 도의 경지까지 접목한 茶道다도로 승화시켰다. 그렇지만 보이차는 혼자 마셔도 좋지만 일상에서 가족이나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한 매개체로 마시면 더 좋다.      혼자 ..

보이차 멘토링

보이차는 아주 저렴한 차라서 누구라도 경제적인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그런데 또 누구는 너무 비싸서 마시는 게 부담스러운 차라고도 한다. 누구는 저렴한 차라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부담이 갈 정도로 비싸다고 하니 어느 말이 옳은 걸까?     정답은 다 맞는 말이라 할 수 있다. 둥근 모양으로 종이 포장지에 싸인 보이차는 어느 차 할 것 없이 비슷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가격에서는 한 편에 만 원부터 백만 원 이상 하는 차까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술 더 뜨면 사람에 따라서 몇 만 원짜리가 몇 백만 원 하는 차보다 더 맛있다고 하니 참 희한한 차가 보이차이다.     한 편을 끝으로 더 이상 보이차를 못 마시게 된 사람      오래전에 만났던 모 대학 교수는 선물로 받았던 보이차가 떨어지자..

보이차를 마실 때 우리집에서 일어나는 일

온라인 카페에서 인연을 맺어 절친 다우라고 할 만큼 가깝게 지내는 분이 있다. 다우는 내가 차 관련 카페에 올리는 글마다 정성 어린 댓글을 붙여 주는 분이다. SNS에 글을 올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좋아요’라는 반응도 쉽지 않은데 댓글을 받는 건 희유하다고 할 정도이다.          댓글로 주고받는 대화지만 오랫동안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분의 일상도 어느 정도 짐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댓글로 나누는 정은 메시지와 통화로 이어지고 마침내 만남의 자리까지 가지게 되었다. 안산에서 부산, 일흔이 넘은 연세인데 다우 부부는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여섯 시간을 운전해 나를 찾아오셨다.       보이차 스승님을 뵈러 왔다는 다우      다우는 나를 보이차 스승님이라고 깍듯하게 불러 주신다. ..

할아버지 차 주세요

보이차를 다반사로 마시기를 권하는 글을 연재하게 되었으니 필자의 차 생활을 먼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나의 일상은 하루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보이차와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는  따뜻한 보이차 숙차를 마시면서 경전을 필사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 시간에는 생차의 향을 음미하며 명상의 시간을 가지며 마무리된다.    나에게 보이차를 마시는 건 취미 삼아 어쩌다 하는 일이 아니라 다반사라는 말처럼 세끼 밥 챙겨 먹듯이 하는 일상이다. 집에서 쉬는 시간에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중에도 찻물 끓는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차 마시며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대화를 나누고, 업무 시간에도 차와 함께 하고 있으니 내 시간은  빈틈없이 꽉 채워 보내는 셈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