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 234

二入齋-초읍동 주택

이입재(二入齋): 초읍동 주택 -古家風의 주택에서 아파트 풍경을 다시 생각하다 글 :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이동언 사진 : 이인미 채움-비움의 균형, 자연과 조화 '이입재'에선 넉넉한 여유로움이... 아파트 11층에 사는 나는 김기택의 시, ‘그는 새보다도 땅을 적게 밟는다’를 읽고 정말 의아했다. 사람이 새보다 적게 땅을 밟을 수 있을까? 가만히 따져보니 인간이 확실히 새보다 적게 땅을 밟는다. 그 사실에 크게 공감한 바 있다. 그것은 정말 예리한 관찰력과 통찰력의 소산이다. ‘날개 없이도 그는 항상 하늘에 떠 있고 새보다도 적게 땅을 밟는다 엘리베이터에 내려 아파트를 나설 때 잠시 땅을 밟을 기회가 있었으나 서너 걸음 밟기도 전에 자가용 문이 열리자 그는 고층에서 떨어진 공처럼 튀어 들어간다 휠체..

글로 풀어쓰는 '이입재'-2010 부산다운건축상 은상수상작

글로 풀어쓰는 이입재二入齋 2010 부산다운 건축상 은상 수상 설계 : 도반건축사사무소 김 정 관 시공 : 용우하우징 이 창 호 집에서 행복에 이르는 두 가지의 입장-二入, 이입(理入)과 행입(行入)을 생각하며 만든 집, 이입재二入齋 이입(二入)이라는 말은 중국에 선종을 일으킨 달마의 선어록인 《이입사행론》에 나오는 말이다. 二入四行, 선정에 드는 두 가지 길과 네 가지 행동을 말한다. 이입(二入)은 도에 이르는 두 가지 길로, 이입(理入)과 행입(行入)을 이른다. 이입(理入)은 진리의 깨달음을 통한 입문을 뜻하고, 행입(行入)은 이입을 바탕으로 한 실천을 통한 입문을 뜻한다. 화엄경 법성게에 이런 구절이 있다. 一中一切多中一 一卽一切多卽一 一微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 "하나 속에 여럿이 있고 여럿 속에..

원효센터-도시의 작은 절, 새모습의 이 시대 절로 세상에 드러나다

원효센터 도시의 작은 절, 새 모습의 이 시대의 절로 세상에 드러나다 소규모 도시형 사찰, 우리 불교가 해결해야 할 작지만 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라도 들릴 수 있고 편안하고 가까운 사찰이 많아져야 합니다 불자로서 늘 우리 불교계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합니다 절은 너무 멀리 ..

일하는 것과 그 대가를 받는 법

일하는 것과 그 대가를 받는 법 스님의 계산법 어떤 스님이 있었다. 이 스님은 가는 절마다 주변의 황무지를 개간하여 논이나 밭으로 만들었다. 그 스님은 잠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하는 분이었지만 사실은 절의 어른이었다. 그 스님이 절 주변의 땅을 소일 삼아 개간하여 논이나 밭을 만들어지고 나면 그 논밭은 인연이 닿는 사람에게 싼 값으로 건네 졌다. 부산의 어느 절에 있을 때도 그 스님은 여름 내내 비지땀을 흘려가며 황무지를 밭으로 만들었다. 밭이 만들어지자마자 절 아랫마을의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자신에게 팔라고 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스님이 계산에 어둡다는 것을 알고는 아주 싼 가격을 제시했다. 스님은 그와 몇 마디 말을 주고받고는 그 논밭을 그 사람이 제시한 가격으로 넘겨주었다. 그 스님은 절의 재무스님..

한가로운 구름을 닮은 다인이 사는 집-한운거閑雲居

다인茶人의 단독주택, 한운거閑雲居-한가로운 구름을 닮은 다인이 사는 집 집, 이 말 한마디로도 수많은 생각을 떠 올릴 수 있습니다. 영어에서 home과 house의 차이가 바로 집이라는 의미에 들어 있습니다. 돌아가 쉴 수 있는 곳이 바로 집입니다. ‘집에 간다’라고 하는 의미는 모든 이성적인 긴장을 무장해제하고 원초적인 감성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곳으로 간다는 것이지요. 우리네 삶을 돌아봅니다. 뻔한 동선, 집에서 직장으로 퇴근하고 바로 집에 갈까 고민하다가 샛길로 빠지던지 아니면 집에 가도 거실에 앉았다가 잠자리에 드는 일상으로 사시는 분이 얼마나 많을까요? 더구나 남자들에게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은 너무 심심합니다. 서재라는 공간을 할애 받은 분은 그래도 낫지만 아이들에게 방을 다 주고 나니 안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