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사찰건축을 위한 제언

원효센터-도시의 작은 절, 새모습의 이 시대 절로 세상에 드러나다

무설자 2010. 7. 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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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효센터

도시의 작은 절, 새 모습의 이 시대의 절로 세상에 드러나다



소규모 도시형 사찰,

우리 불교가 해결해야 할 작지만 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라도 들릴 수 있고 편안하고 가까운 사찰이 많아져야 합니다

 

불자로서 늘 우리 불교계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합니다

절은 너무 멀리 있고 가깝지 않은 건 거리가 아니라 생경스러움입니다

편하고 정다우며 늘 가까이 할 수 있는 절을 설계할 수 있기를 발원해 왔습니다

 

인연이 닿아서 건축주인 스님과 뜻이 잘 맞았습니다.

그 덕분에 평소에 지녔던 작은 절에 대한 제 생각을 온전히 담을 수 있었습니다.

알아서 지어달라 하시더니 정말 준공 후 열쇠를 받아서 들어가셨습니다.


믿음을 바탕으로 예산 범위내에서 소박하지만 속이 꽉 차게 지을 수 있었던 작은 절을 제안해 봅니다

 

 

 

 

 

 

 

 

1층은 주차장과 사찰 내부로 진입하는 출입홀을 두었습니다 

길과 마주하여 출입구, 인접한 뒷집과 건축물 사이에 작은 정원을 두고 탑을 모셨습니다

이 정원은 반대편의 문을 열고 들어가야 제대로 보입니다

 

 

공사비가 모자라니 인접대지의 담을 가리지도 못해서...

여기서보는 그림은 좀 시원찮지요?

신도 중에 누구라도 풀을 좀 뽑고 관리를 해주었으면 좋으련만...

 

 

이렇게 출입문을 열면 작은 홀이 나오고

탑을 마주 하게 됩니다.

합장...^^ 

 

작은 홀...

이 홀에서 이 작은 절의 분위기를 봅니다

칼...금강도입니다^^

 

 

탑을 보며 합장을 하고 예를 올린 뒤에 뒤로 돌아섭니다

그리고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을 만납니다

위에서 떨어지는 찬란한 빛을 향하여 올라갑니다

 

 

이제는 부처님을 만납니다

찬란히 떨어지는 빛

그리고 부처님

 

 

깊고 높은 공간에서 떨어지는 빛입니다

우주 대광명

석가모니 부처님

 

그리고 좌로 돌면 3층으로 오르는 계단을 만납니다

2층은 요사채에 해당하는 신도들의 공간입니다

공양간, 입식의 주방과 식당이 있고 대중방이 두칸 있습니다 

 

 

3층은 법당입니다

한층을 다 쓴다고해도 면적은 서른 평이 못됩니다

연면적이 100 평인데 없는 것이 없습니다 ㅎㅎㅎ

 

 

계단을 밝히는 천창입니다

도시 사찰의 여건상 전면으로는 창을 거의 두지 않았지만

천창으로 떨어지는 빛이라 더 밝은 공간-별천지입니다

 

 

3층에서 4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입니다

4층은 스님의 공간입니다

신도들의 동선과 구분되어 있어서 스님의 사생활을 보호 받을 수 있습니다

 

 

3층에서 2층을 내려다 봅니다

깊고 높은 통로를 따라 세상을 잠시 잊을 수 있을지요

작은 절이지만 깊은 절입니다

 

 

 

2층으로 들어가는 계단의 자리입니다

왼쪽에 요사에 해당하는 대중방 두칸, 남녀 화장실, 셔워장과 식당이 있습니다

위에서 떨어지는 빛으로 이 공간은 늘 밝지요

 

 

왼쪽에는 작은 공간이 있는데 외관 정면의 까만 돌이 있는 자리입니다

계단 공간의 심심할 수 있는 여지에 리듬을 주지요

난 한 분이 그 자리에 앉고 불화 한 점이 벽을 채웁니다

 

 

식당 공간의 전경입니다

주방 왼쪽에 작은 대중방이 있고 맞은 편에 더 큰 방이 있습니다

넓은 테이블이 스무 분이 함께 공양을 할 수 있습니다

 

 

주방은 오픈 카운터와 함께 두어서 간단하게 공양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절은 공양주가 없어서 모두 셀프 서비스입니다

차려서 먹고 설겆이까지 스스로 해결합니다 

 

 

집은 조촐하게 지었지만 주방의 기기는 고급입니다

스스로 차려 먹고 설겆이를 하지만 즐겁게 할 수 있도록...

괜찮습니까?

 

 

3층으로 올라왔습니다

내려다보면 작지만 깊은 공간을 더 깊게 느낄 수 있지요

위에서 떨어지는 빛이 신선합니다

 

 

법당의 이름은 智悲光殿입니다

지혜롭지만 모든 걸 거둘 수 있는 마음을 밝은 빛으로 키우는 곳인가요?

그래서 이 절은 빛이 좋습니다

 

 

법당의 전경입니다

불단도 조촐하게 차렸습니다

서가모니 부처님 한 분만 모셨습니다

 

 

스님의 품성이 느껴집니다

1층의 작은 홀에 있던 금강도,

그리고 단아한 공간...

 

 

3배를 올리고 돌아서면 법당이 그야말로 가르치고 배우는 공간임을 알게 됩니다

이 절은 재를 올리지 않습니다

항상 법을 논하는 법석이 펼쳐집니다

 

 

남쪽에서 들어오는 빛

문살에 비치는 빛이 한가롭습니다

정적이 흐르지만 법을 담는 열정은 늘 뜨거운 곳이지요

 

 

이 절의 이름은

새(元) 밝음(曉)의 중심(center)

원효센터입니다

 

 

설계 : 도반건축사사무소  김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