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 234

건물에 새 생명 불어넣기, 리모델링-에피소드 인 커피

부산광역시 서구 부민동2가 9-6번지 부민빌딩 부민동 일대는 법원 이전 후에 거의 10년간 황폐화되어 있었습니다.법원과 관련된 변호사, 법무사 사무실과 식당, 술집들이 이전하면서 상권이 기능을 상실하였기 때문입니다.이 건물도 10 년간 비워진 채 버려져 있다시피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2012년,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가 오픈되면서 주변 상권이 부활되기 시작했습니다.신축건물들이 지어지면서 다시 부민동 일대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지만 상가로서 기능을 담을 수 없는 건물들은 여전히 깨어나지 못했습니다.건물의 오랜 잠을 깨우는 작업, 새로운 쓰임새를 담아서 새 모습으로 만드는 작업인 리모델링입니다. 부민동 2가 9-6 부민빌딩은 리모델링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환생했습니다.지하층과 1,2층에 음식점과 커피전..

햇볕과 조망을 나눠 즐기며 사는 전원주택 - 양명재

무설자의 집 짓는 이야기- 프롤로그 참 귀한 만남으로 이 집을 설계하게 되었습니다 1994년에 내가 처음으로 설계하게 된 단독주택 1호작 관해헌의 건축주가 다시 의뢰해 왔기 때문입니다 우선 이 집을 사진으로 살펴보며 제가 설계하는 주택의 이야기를 연재 형식으로 써 보겠습니다 이제 사진으로 집 전체를 돌아보았네요. 천천히 이 집을 살펴 보면서 제가 작업해서 짓는 집 이야기를 들어 보실래요? 무 설 자 단독주택 설계, 마당, 처마, 다락

목조기와집으로 사찰짓기를 계속하는 불교의 미래는?

인연이 오랜 H스님이 회주로 계신 절의 큰 법당 준공법회에 초청장을 받아서 먼길을 나서게 되었다. 그 절은 충청북도 충주에 있으니 부산에서는 거의 400km에 이르는 먼 길이다. H스님과는 일년에 한번도 만나지지 않으면서도 30년 가까운 시간의 인연을 지속해 왔다는 건 참 쉽지 않은 일..

단독주택 이안당 -무릉동에서 도연명을 생각하며

단독주택을 설계하고 난 뒤에 집이름을 붙이는 단계가 일의 마무리로 삼는데 건축사에게는 화룡점정처럼 중요한 일이다. 당호를 붙일 때 설계를 하면서 고민한 의도를 담기도 하고 대지 주변이 주는 이미지를 쓰기도 한다. 이 집의 당호는 길하고 상서로운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길상재라 붙였는데 집주인이 직접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와서 이안당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이안당 怡顔堂,도연명의 시인 귀거래사歸去來辭의 구절인 眄庭柯以怡顔 면정가이이안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歸 去 來 辭 / 陶淵明  돌아 가리라전원은 황폐해 가는데 내 어이 아니 돌아가리정신을 육체의 노예로 만들고 그 고통을 혼자 슬퍼하고 있겠는가잘못 들어섰던 길 그리 멀지 않아 지금 고치면 어제의 잘못을 돌이킬 수 있으리라  배는 유유히..

무릉동 이안당-행복이 깃드는 전원주택 이야기

전원에서 사는 행복을 누리도록 지은 집 이야기 무릉동 이안당 怡顔堂 설계 : 도반건축사사무소 김 정 관 경남 밀양 이안당은 주말주택으로 쓰는 단독주택이다. 건축주 부부는 2011년에 이 집을 짓고 목요일 저녁이면 귀거래 하신다. 집을 지은 지 십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가끔 뵙게 되면 설계자인 내게 집 자랑을 늘어지게 하시니 아주 만족한 주거 생활을 하고 있으신가 보다. 이안당이 지어지고 난 뒤에 썼던 글을 다시 고쳐 쓰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 집을 짓는 과정에 시공자가 마무리 단계에서 애를 먹여 고초를 당했는데 건축주께서 직접 나서서 준공을 하게 되었다. 입주를 하면서 건축주께서는 직접 공사를 해보니 시공자가 손해는 보지 않았는지 걱정이 된다는 말씀을 하면서 그만큼 해준 것이 오히려 고맙다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