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 234

제주 다섯 채의 집을 가진 마을과 집의 얼개

제주 다섯 채의 집을 가진 마을과 집의 얼개 1,050평의 터에 단지개념을 적용해서 작은 마을로 조성했습니다. 남향으로 집을 배치하여 밝고 따뜻한 햇살이 하루 내내 마을 전체에 담깁니다. 집집마다 제주 하늘의 햇살이 가득 담기는 집, 밝은 기운이 마을에, 집 안에 넘칩니다. 마을의 가운데에 중앙광장을 향해 다섯 채의 집이 마주보고 있어서 일상에서 이웃의 정감을 나누게 됩니다. 마당에 나서면 만나는 이웃들과 늘 안부를 주고받으니 정이 깊어집니다. 제주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삶이 좋은 이웃과 함께 금방 즐겁고 행복하게 자리를 잡습니다. 이 마을의 집은 남향으로 열려 있습니다. 남향으로 열린 거실에는 겨울 햇살이 깊숙하게 들어옵니다. 마당으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은 집 전체를 양명陽明한 기운으로 가득 차게 합니다..

[스크랩] 절에 오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천장사에서 차(茶)를 나누며

절에 오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천장사에서 차(茶)를 나누며 일요법회가 끝나고 공양간으로 이동하였다. 천장사 인법당과 공양식당이 있는 건물은 꽤 떨어져 있다. 축대 아래 별도의 건물로서 성우당이다. 상층에는 머물 수 있는 방들이 있고 하층에는 공양식당겸 다실이 있다. 건물 옆..

화목한 식구들의 웃음이 담장을 넘는 집, 기장 양화당養和堂

무설자의 에세이 건축 이야기 화목한 식구들의 웃음이 담장을 넘는 집, 기장 양화당養和堂 내가 이십여 년 설계했던 작업 중에 주택으로는 두번 째 작업이었던 양화당은 2000년에 준공을 했었습니다. 규모가 그렇게 큰 집이 아니었지만 그 당시로는 이 정도로 짓는데도 호화주택이라는 소리를 들었답니다. 집의 위치는 기장군 장안읍, 인근의 장안제일고등학교에 특강을 하러 갔던 길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그 날이 평일 이었음에도 건축주 부부가 마침 집에 있어서 반가운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집이 완성되어 막 입주할 무렵과 십수 년을 살고 난 뒤의 집에 대한 사용자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설계자가 집에 대한 특별한 의지를 가지고 작업할수록 사용자는 불편하거나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건축사 자격을 ..

단독주택 공사비가 궁금한가요? / 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9

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9 단독주택 공사비가 궁금한가요? 거의 30 년 동안 단독주택을 꾸준하게 작업을 해왔다. 설계에 앞서 건축주의 관심은 집의 규모와 공사비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된다. 몇 평 정도면 알맞은 규모가 되느냐? 평당 공사비가 얼마나 들여야 할지가 궁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얼마나’의 기준도 이 시대의 집인 아파트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아파트 값이 미친 듯이 오르다 보니 단독주택 공사비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되었다. 그렇지만 예전에는 땅값과 공사비를 합치면 아파트에 비교해서 실랑이를 벌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집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공사비의 상한선은 여전히 건축주에게 큰 관심이 된다. 단독주택이라는 특성을 감안하지 못한 평당 공사비에 대한 건축주의..

집도 나이를 잘 먹어야 대접을 받는데

무설자의 에세이 건축 이야기 집도 나이를 잘 먹어야 대접을 받는데 목조로 지은 한옥이나 사찰, 궁궐은 수백 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이 시대의 모습으로 쓰이고 있다. 경주 양동 마을의 한옥은 500여 년 전에 지어졌지만 주택의 용도로 후손들이 살고 있으며, 부석사 무량수전은 고려시대(1376년)에 지어졌으니 무려 639 년이 지났는데도 사찰의 주 전각으로 매일 예불을 올리는 공간이 되고 있다. 건축구조체 중에서 가장 약한 재료인 나무를 써서 짓는데도 화재만 피한다면 우리나라의 집 중에서 장수하고 있는 것이 목조건축이다. 물과 불에 가장 취약하고 충해나 충격에도 늘 관리가 필요한 집이 목조건축이니 늘 눈길과 손길이 필요하다 하겠다. 구조체와 외벽을 습기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바닥에서 들어올려 주추를 놓아 가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