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 234

집 이전의 집, '우리집'이라는 사회성 / 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8

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8 집 이전의 집, '우리집'이라는 사회성 보통 휴일을 집에서 보내는 사람들은 무엇을 하며 하루를 지내는 것일까? 한 주 동안 쌓인 먼지를 없애느라 집안 구석구석 털고 닦는 청소와 세탁 바구니에 가득 쌓여있는 빨랫감을 처리하는 게 우선 이리라. 그러고 나면 식구들이 기대하는 점심 식사가 주방에서 준비되느라 맛있는 냄새가 집 안 가득 퍼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친구를 초대해서 수다를 떨며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회포를 풀고 있는 집도 있겠다. 단독주택 설계를 계속하다 보니 요즘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휴일의 일상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니 아파트에서 지내는 일상은 다 그렇고 그럴 것이라는 생각에 궁금해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평일에..

창(窓), 불이 켜져야 빛나는 존재-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7

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7 창(窓), 불이 켜져야 빛나는 존재 창窓의 존재 의미를 생각해 보자. 창은 실내 공간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환기, 채광, 일조, 조망의 목적으로 외벽을 뚫어내어 설치한다. 그다음으로는 예쁜 집을 만들기 위해, 즉 아름다운 외관을 디자인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래서 건축물의 창은 사람 얼굴로 보자면 눈에 해당되니 안에서 밖을 보는 기능보다 외관을 꾸미는 디자인 요소로 우선시되는 것이 보통이다. 창을 만들 때 우선순위를 따져보면 당연히 기능적인 부분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설계자의 디자인 의도를 따라 외관을 구성하는 요소로 쓰이고 만다. 그러다 보니 전면을 모두 창으로 내기도 하고 동, 서쪽 벽에 큰 창을 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너무 넓은..

디자인이 눈에 띄는 집을 짓고 싶으신가요?-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6

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6 디자인이 눈에 띄는 집을 짓고 싶으신가요? 마음먹고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사람은 대체로 어떻게 하면 색다른 집을 지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가 봅니다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검색은 물론이고 주택관련 책을 여러 권 구입해서 뒤져보지만 마음에 꼭 드는 집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푸념하는 분이 많더군요. 우리집을 이색적으로 짓게 되면 주목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집이 가져야 할 보편성을 세세히 따져보지 않으면 일상생활에서 불편하게 살아야 할 함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단독주택의 얼개는 집집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해 보이는 집이 많아 보입니다. 일층에는 거실과 주방, 안방이 자리하고 이층에는 방이 두 개 정도 들어가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구성이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무설자의 에세이 삶 이야기 150321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작년에 출강했었던 모교의 후배이자 제자들이 사무실을 찾아 왔었다. 십년 넘게 겸임교수로 강의를 나가다가 3년을 쉬었는데 선배 교수님이 한해만 강의를 맡아달라는 부탁으로 출강을 했는데 한 학기로 그만 두었다. 예순을 앞둔 나이다 보니 교수들도 후배, 외래교수들도 제자들인데다 학생들과는 30년이 넘는 세월차라 어울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한 학기 나에게 수업을 받았던 자식이라도 막내같은 학생들이 잊을만 하면 찾아 온다. 이 녀석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소주 한 잔하는 재미는 자리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것이다. 재잘 재잘 떠드는 아이들과 잔을 나누면서 어울리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시름이 싹 가신다. 강의를 나갈 때 학생들과 술..

강태공과 주군-건축주와 의형제를 맺어 지었던 단독주택 이야기

바다가 보여서 구입한 주변이 비어있던 땅,주변의 집이 지어졌을 때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아 땅을 더 확보해 바다가 늘 집이 되게 했던 집,가슴 설레던 시작은 집이 지어지고 나서 다시 돌아볼 수 없게 되어버렸다.지금도 돌아보면 지난 시간이 그리워지는데 왜 그 집을 다시 가보지 못하게 되고 말았을까?건축주가 아우가 되고 설계자인 내가 형이 되었던 아름다운 만남,그러나 집은 설계대로 지어지지 못했고 우리의 인연도 삭아들고 말아 가슴 아픈 단독주택 설계 이야기   건축사 자격을 취득하고 사무실을 낸 지 스무 해나 되었지만 나의 수주(受注) 자세는 처음처럼 여전한 강태공 스타일이다. 가만히 있으면 누가 일을 가져다주지 않는데도 영업이라는 걸 제대로 하지도 않고 사무실을 꾸려가고 있다. 사람 사귀는 데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