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 234

집,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곳-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다가구주택 짓기2

무설자가 풀어내는 다가구주택 설계 이야기-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다가구주택 짓기 2집,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는 곳    우리는 누구나 집에 산다.바깥에서 지내다가 집으로 가는 게 아니다.집에서 지내다가 잠깐 밖으로 나간다.바깥에서 잠시 볼 일을 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그래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는 곳, 그곳이 집이다. -이갑수 산문집 '오십의 발견'   다우와의 첫 만남은 집을 지으려고 하는 한다는 인사만 나누고 헤어졌었다. 그리고 다음 주, 다우는 설계 중인 도면을 가지고 찾아와 다시 자리를 했다. 두 번째 자리였지만 다우와의 만남이라 차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오랜 지기처럼 편안한 분위기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먼저 집 짓기를 시작하게 된 연유부터 얘기를 들었다. 다우가 살고 있던..

헌집 다오 새집 줄께-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다가구주택 짓기1

무설자가 풀어내는 다가구주택 설계 이야기1 어느 일요일 저녁, 온라인 차茶 카페의 회원인 생면부지의 다우茶友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금 '에피소드인 커피'에 와 있는데 시간이 허락된다면 만나고 싶습니다" 지금은 카페에서 승용차로 15분 거리에 살고 있지만 그때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집이 있었다. 저녁을 먹으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던 터라 서둘러 밥을 먹고 카페로 향했다. 그는 차연구소에 올린 내가 썼던 건축에 대한 글을 읽고 찾아왔다고 했다.  내가 썼던 글을 읽어보고 마음에 와닿아서 상담을 하기 위해 염치 불고하고 전화를 넣었다고 하며 말을 이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허물고 다가구주택을 짓기 위해 설계를 진행 중인데 자문을 받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설계를 의뢰하려고 찾아온 게 아니라 다른 건축..

제주 다섯채의 집을 가진 작은 마을, 다섯번 째 집인 무우헌無憂軒을 소개합니다

제주 다섯채의 집을 가진 마을 집 소개, 다섯 번째 집 소개 무우헌無憂軒 마을잡기의 기본, 집짓기의 원칙 마을 전체적인 집의 배치는 남쪽을 향해 앉았는데 그 이유는 주택에서 햇볕이 잘 드는 건 그 어떤 조건보다 우선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동녁에서 해가 떠 저녁노을이 질 때까지 하루내내 햇볕이 그득하게 담기는 양명陽明한 땅을 찾을 수 있다는 건 축복이라 할 수 있다. 오죽하면 옛말에 정남향집에 살 수 있다는 건 조상이 삼대에 걸쳐 큰 적선을 해야 가능하다고 했을까? 제주시는 한라산 쪽이 남향이고 바다를 보려면 북쪽을 보아야 한다. 바다를 보기 위해 집의 배치를 북향으로 열리도록 설계를 할 수 있는데 집을 지어서 살아보면 틀림없이 후회하게 될 것이다. 제주 생활을 시작할 때는 바다를 보는 것이 행복할지 모르..

한실(韓室), 전통으로 이어져야 할 우리 주택의 요소 (1) / 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13

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13 한실(韓室), 전통으로 이어져야 할 우리 주택의 요소 (1) 아파트가 우리 주거의 대세가 되면서 생활 방식이 좌식에서 입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침대에서 잠을 자고 책상과 식탁에서 의자에 앉아 공부하고 밥을 먹는다. 일상생활이 좌식에서 입식으로 바뀌면서 우리의 삶은 얻은 것도 있지만 잃어버리고 만 것도 적지 않다. 과연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양식 주택은 한옥의 전통을 따른 집 한국전쟁 이후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않아서 주로 블록조로 지었다. 집의 외관은 양식이었지만 평면은 한옥의 전통을 따랐다. 평면 얼개를 살펴보면 전통 주거의 형식을 따른 것을 알 수 있는데 대청과 한실을 대체하는 마루와 안방을 살린 것..

마당이 있는 집에 사는 즐거움 / 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12

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12 마당이 있는 집에 사는 즐거움 아파트에서 벗어나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바람은 어쩌면 마당을 밟고 사는 즐거움을 찾고 싶은 게 아닐까 싶다. 하늘에 떠 있는 박스 안에 갇혀 사는 아파트 생활은 움직임이 거의 없어 정체된 일상이 무기력해지기 십상이다. 거실 소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마당을 가진 집으로 옮겨가면 활기가 넘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파트에 사는 일상을 고인 물로 비유한다면 마당을 가진 단독주택은 흐르는 물과 같다. 마당은 집 내외부 공간이 이어져 각 영역마다 고유한 역할이 부여되는 기능성 외부공간이다 마당은 우리나라 주택만이 가지는 독특한 외부공간이다. 동북아시아 세 나라의 전통가옥에서 중국은 중정, 일본은 정원이 우리나라의 마당과 비교될 수 있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