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얻으니 아들도 생기고 김 정 관 지난 유월 십일, 드디어 내가 할아버지가 된 역사적인 날이다. 우리 부부가 허니문베이비로 딸을 얻었던 그 때로 보자면 십년 정도 늦은 나이지만 친구들을 보니 거의 선두 그룹에 든 셈다. 딸이 아이를 가진 걸 알고 있는 선배들께 득손보고得孫報告 삼아 전화를 드렸는데 의외의 반응에 몸을 사리게 되었다. 요즘 세태에서 우리 때와는 많이 달라진 젊은이들의 결혼과 출산 풍토로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 전화를 받은 분들 중에 자식들로 인해 그런 걱정으로 지내고 있다면 내 전화가 부화를 돋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딴에는 예의를 갖춘다고 그랬지만 돌아오는 목소리의 느낌으로 마음을 달리 먹고 그 이후로는 전화도 가려서 드리게 되었다. 딸이 짝을 맺은 나이가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