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 98

차를 선택하는 기준은 겸손과 경의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20428 차를 선택하는 기준은 겸손과 경의 지금 마시고 있는 차에 만족해하는지요? 내가 가지고 있는 차에서 어느 것으로 우려도 좋은가요? 더 좋은 차를 마시고 싶다면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이런 愚問우문을 드린다면 어떤 답을 들을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차가 있으니까 마신다든지, 차가 다 그렇고 그렇지 않으냐고 말하는 분도 있겠지요. 돈만 있으면 더 좋은 차를 마실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하니 어쩔 수 없다고 하는 답도 있겠습니다. 차에 대해 내릴 수 있는 평가를 절대 평가와 상대 평가로 내릴 수 있겠습니다. 상대 평가로 차를 바라보면 내 차보다 못하다거나 더 좋다는 평을 내릴 수 있겠지요. 하지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조건에 맞는 차를 선택한다면 오직 그 하나의 기준에 ..

이천원으로 마시는 커피와 보이차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20325 이천원으로 마시는 커피와 보이차 차를 공부해가면서 마셔야 제 맛을 알 수 있다고 하면 어떨까요? 무슨 차를 마시기에 공부까지 해야 하냐며 웃어넘길 수도 있습니다. 하긴 차를 알아가는 과정을 공부라고까지 얘기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를 너르게 나누면 여섯 종류로 볼 수 있습니다. 녹차, 백차, 청차, 황차, 홍차, 흑차로 육대 차류로 부릅니다. 녹차만 해도 증기로 찌는 증제차, 솥에 넣고 덖는 부초차로 나누어집니다. 이처럼 육대차류의 차는 각각 소분류로 나누어져서 차마다 다른 특색이 있습니다. 소분류 상으로 나누어진 차라도 채엽시기나 제다방법에 따라 급수가 나누어집니다. 같은 이름으로 포장지에 기재되어 있어도 가격 차이는 수십 배가 날 수 있으니 그야말로 ..

보이차,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20318 보이차,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보이차는 다른 차류가 가지지 못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보이차라는 이름 하나로 다 알기 어렵게 너무 많은 종류가 있다는 것이지요. 생차와 숙차로 구분하는 정도는 기본이지만 관목형과 교목형 차나무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흔히 고수차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수령에 따라 소수차, 중수차, 대수차, 고수차로 나누어 불러야 하겠지요, 나무의 형태가 사람의 키보다 더 큰 교목형 차나무는 채엽도 어렵고 한정된 다원에서 나오는 찻잎의 생산량이 다릅니다. 관목형 차나무는 밀식해서 자라기 때문에 찻잎을 따기도 쉽고 생산량도 많아집니다. 2010년 전후로 관목형 차나무 잎으로 만든 대지차보다 교목형 차나무 잎으로 만드는 고수차가 대세..

별 맛도 없는 보이차를 왜 마시나요?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20316 별 맛도 없는 보이차를 왜 마시나요? 보이차를 마셔보면 별 맛이 없습니다. 단맛은 녹차보다 덜하고 향기는 홍차나 청차보다 못하지요. 단맛이 없지는 않지만 바로 다가오는 맛이 없고 향이 없지는 않으나 딱히 감탄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런데 보이차를 오래 마시다 보면 녹차나 홍차, 청차류에 손이 잘 가지 않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달콤한 향미가 좋은 홍차, 화창한 날에는 화려한 차향을 즐기려고 청차를 찾지요. 하루 일과를 시작하면서 마시는 차는 녹차지만 다반사로 마시게 되는 차는 역시 보이차랍니다. 향도 맛도 뚜렷하게 다가오지 않는 보이차를 왜 하루 종일 마시게 될까요? 이에 대한 답으로 밥이나 국수, 아무것도 넣지 않은 빵이 주식이 되는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밥맛, ..

보이차의 절대 평가와 상대 평가

말에도 색깔이 있다 한 이발사가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젊은 도제(제자와 같은 말)를 한 명 들였습니다. 도제 이발사는 열심히 이발 기술을 전수받았고 드디어 첫 손님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배운 모든 기술을 최대한 발휘하여 첫 번째 손님의 머리를 열심히 깎았습니다. 그러나 거울로 자신의 머리 모양을 확인한 손님은 투덜거리듯 말했습니다. "너무 길지 않나요?" 손님의 말에 도제 이발사는 답변도 하지 못하고 당황한 듯 서 있기만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스승 이발사가 미소를 지으며 손님에게 말했습니다. "머리가 너무 짧으면 사람이 좀 경박해 보인답니다. 손님에게는 지금처럼 조금 긴 머리가 정말 잘 어울리는데요." 그 말을 들은 손님은 기분이 좋아져 돌아갔고 이후 두 번째 손님이 이발소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