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차를 선택하는 기준은 겸손과 경의

무설자 2022. 4. 2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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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20428

차를 선택하는 기준은 겸손과 경의

 

 

 

지금 마시고 있는 차에 만족해하는지요?

내가 가지고 있는 차에서 어느 것으로 우려도 좋은가요?

더 좋은 차를 마시고 싶다면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이런 愚問우문을 드린다면 어떤 답을 들을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차가 있으니까 마신다든지, 차가 다 그렇고 그렇지 않으냐고 말하는 분도 있겠지요. 돈만 있으면 더 좋은 차를 마실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하니 어쩔 수 없다고 하는 답도 있겠습니다.

 

차에 대해 내릴 수 있는 평가를 절대 평가와 상대 평가로  내릴 수 있겠습니다. 상대 평가로 차를 바라보면 내 차보다 못하다거나 더 좋다는 평을 내릴 수 있겠지요. 하지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조건에 맞는 차를 선택한다면 오직 그 하나의 기준에 맞으면 그만입니다.

 

특히 보이차라면 선택의 기준에 시간이라는 조건을 부여해야 합니다. 처음 보이차를 접하면서는 많은 양을 구입하는 걸 자제해야 하지요. 특히 가격이 싼 차를 많이 구입하게 되면 차의 향미를 제대로 음미하는 기준 아래 차는 못 마시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차를 선택하는 기준을 높이게 되면 마실 수 있는 차가 적어진다는 것도 명심해야 합니다. 외식과 집밥의 차이를 보이차에 적용하면 매일 마시는 차를 너무 값비싼 기준에 맞추면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를 위해 마시는 차를 너무 허접한 기준으로 잡아도 안 되겠지요.

 

하루에 10g이면 한 달에 한 편으로 잡아서 편 당 얼마가 지불할 수 있을까요? 최소 편당 10만 원짜리 차라면 하루에 3000원을 차값으로 쓰게 됩니다. 만약에 하루에 차값으로 5천 원을 지불한다면 나쁘지 않은 차를 마실 수 있다고 봅니다.

 

손님과 함께 마시거나 특별한 날에 마실 차는 조금 더 가격대를 높여서 준비해야겠지요. 일상에서 마시는 차는 가격을 낮추어서 미리 구입하면 시간이 지나 익은 차를 마시면 좋겠습니다. 또 숙차는 가격대를 더 낮추어서 통 단위로 구입해두면 후일 선물용으로 요긴하게 쓸 수 있겠습니다.

 

 

차를 대하는 마음은 내가 나를 향한 겸손과 경의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마시는 차라도 그렇고 혼자 마시는 차도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은 기준이면 좋겠습니다. 값비싼 차를 선택하지 않아도 좋은 겸손과 아무 차나 함부로 마시지 않는 경의를 자신에게도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