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 98

보이차, 될성부른 차는 햇차 때도 맛있다

아버지의 비밀 노트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들은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살아생전 보물처럼 보관해온 노트 한 권이 있었습니다. 다른 일엔 비밀이 없던 자상한 아버지였지만 그 노트에 대해서는 아들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 비밀 노트를 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노트에 적힌 것은 가족들의 이름과 친구들의 이름, 그리고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노트에 무언가 대단한 이야기들이 적혀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그에게 어머니가 다가왔습니다. "어머니도 이 노트를 아세요?" 어머니는 그 노트를 보고는 잠시 추억에 잠기는 듯했습니다. "이건 너희 아버지의 기도 노트란다. 매일 밤 한 사람씩 이름을 조용히 불러가며 감사의 기도를 올..

보이차 생활의 지침, 과유불급과 소욕지족

어려울수록 초심으로 돌아가자 어느 날 시골 마을을 지나던 왕이 날이 어두워지자 한 목동의 집에서 어쩔 수 없이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왕의 눈에 비친 목동의 모습은 욕심이 없고 성실하고 평화로운 것이 평소 자신의 신하들에게는 전혀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젊은 목동의 그런 모습에 끌린 왕은 목동을 나라의 관리로 등용했습니다. 그는 관리로 등용된 후에도 청빈한 생활과 정직성 그리고 양 떼를 잘 이끌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왕을 잘 보필하였습니다. 왕은 마침내 그를 재상에까지 임명하였습니다. 재상은 능력도 중요하지만, 청빈한 마음까지 갖추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결정이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신하들이 그를 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일개 목동이 나라의 관리가 된 것도 모자라 재상까..

지금 마시고 있는 차가 어떻습니까?

말의 세 황금문 간혹 쉽게 내뱉은 말 한마디로 인하여 큰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란 큰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스 데이의 '세 황금문'이라는 책에는 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른 누군가에 관해 이야기할 때, 이 세 개의 좁은 황금 문을 지난 뒤 말하라. 첫째, '그것은 사실인가?' 둘째, '그것은 필요한 이야기인가?' 셋째, '그것은 친절한 말인가?' 이 모든 문을 통과했다면, 그 이야기를 해도 좋다. 그리고 그 말의 결과가 어떨지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일언전십사(一言前十思) 한번 말하기 전에 열 번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말은 마음의 초상이자 사람의 인품을 볼 수 있는 하나의 도구로써 잘 다스려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그 색깔을 ..

보이차 입문3 - 숙차 가나다라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10923 보이차 입문3 - 숙차 가나다라 숙차를 얘기하기 전에 보이차에 대한 개괄을 살펴보아야겠다. 보이차는 중국 운남성에서 나는 찻잎으로 만들어진다. 차의 고향은 중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운남성은 차나무의 원산지라고 한다. 운남성에서만 자라는 대엽종 차나무가 차의 원종原種이라고 볼 수 있다. 운남성에는 수령이 3000년 된 차나무도 있는데 사람이 재배해서 심은 종류라고 하니 놀랍다. 일부 소엽종도 있지만 주로 대엽종 차나무 잎으로 만들어진 차가 보이차이다. 후발효차로 분류되는 보이차는 오래되면 될수록 맛과 향이 더 깊어지는 차로 다른 종류의 차와 차별이 된다. 후발효는 차가 보관되는 과정에 성분 변화가 계속되어서 1900년대 초에 생산된 동경호, 송빙호 등의 차는 그 가치..

보이차 입문 2 – 숙차는 어떤 차일까?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10916 보이차 입문 2 – 숙차는 어떤 차일까? 보이차는 그 정체를 한 마디로 이야기할 수 없는 정체불명의 차이다. 동그랗게 덩어리져 있는 차 한 편이 수 억 대가 넘는다고 하는데다 몇 만 원하는 차도 있다. 350g정도에 일억이라고 하면 1g에 30만 원 가까이 되니 3g을 우리면 100만 원을 마신다는 얘기다. 이런 차를 마시는 사람도 있을까 싶지만 나도 마셔본 적이 있으니 빈말은 아니다. 보이차는 후발효차로 분류가 되어서 시간이 갈수록 차의 향미가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후발효차와 달리 녹차나 청차 등 일반적인 차는 유통기한이 지나면 향이나 맛이 떨어져 마시지 않는다. 그렇지만 호남성 등에서 나는 흑차류나 보이차는 유통기한 없이 오래되면 될수록 가치가 올라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