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 98

보이차, 숙차는 저렴한데 생차는 왜 그렇게 비쌀까?

주변에 보이차라고 마시는 차는 아마도 대부분 숙차일 것이다. 나도 보이차에 입문하면서 거의 십 년을 숙차만 마셨다. 보이차를 마시기 시작한 초보는 숙차가 찻값도 저렴하지만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으니 그러는 게 당연한 일이다. 보이차 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고 하지만 보이차 전문회사인 대익 숙차도 357g에 3만 원 정도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반면에 생차는 20년 전에 비해 거의 열 배에서 빙도노채 고수차는 백배까지 올랐다. 왜 같은 보이차인데 숙차는 값이 여전히 저렴한데 생차는 백배까지 치솟게 되었을까? 실제로 프리미엄 급이라고 해도 숙차는 생차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보이차는 아는 만큼 주머니를 열 수 있으니 백배까지 차이가 나는 근거에 대해 알아보자.     아직 차가 ..

노반장 빙도노채, 차산지를 보이차 이름으로 쓰는 이유

별 다섯 개인가 여섯 개인가 모르겠지만 특급 호텔 셰프 출신 요리사가 자신의 레스토랑을 개업했다고 한다. 조미료, 특히 MSG는 절대 쓰지 않고 식재료 본연의 맛으로 승부해 보겠다는 일념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했다. 광고를 따로 할 것도 없이 그의 명성만으로도 손님들이 밀려들었다. 그런데 그가 그토록 추구하는 조리 철학을 담아 만든 음식에 한껏 기대했었는데 첫 술을 뜨고 나서 수저를 놓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유명 셰프의 레스토랑은 개업 날 이후에 좌석이 잘 채워지지 않게 되었다. 그가 들었던 최악의 한 마디는 이 음식을 먹으라고 내놓는 거냐는 말이었다. 요리계의 명인이 그런 말을 들었으니 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하지만 그는 곧 그 이유를 알아차리고 낸 수습 방안으로 그의 명성에 걸맞게 손님이 ..

다연회 2024년 5월 만춘다회 후기-차를 마시니 이렇게 좋은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다연회 2024년 5월 만춘다회 후기차를 마시니 이렇게 좋은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삭막했던 겨울 풍경을 매화와 벚꽃이 피면서 꽃 천지로 만들고 난 뒤라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철쭉까지 지고 나니 여왕의 품격을 가진 장미가 여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오월 만춘다회는 다우들이 일정이 많아서 일곱 분으로 찻자리를 가졌습니다. 산수유님은 긴 일정으로 유럽 여행길에, 혜원님은 집안 일로, 서영님과 대명님 묵향님은 업무상 일정으로 결석입니다. 다회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마음은 함께 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식은 상희님이 떡, 나르샤님이 열대과일 과자, 선영님이 유과를 가져왔네요. 다식은 정입니다. 참석하신 다우들께 공동구매한 대평보이 황산차를 30g씩 ..

보이차 숙차는 왜 불쾌한 냄새가 나나요? 

무설자의 에세이 숙차 이야기 240513보이차 숙차는 왜 불쾌한 냄새가 나나요?       숙차는 생차와 함께 보이차의 양대 갈래 중 하나이다. 생차는 전통보이차, 숙차는 현대보이차로 부르는데 흔히 보이차로 알고 마시는 차는 숙차일 경우가 많다. 차를 우린 탕색이 붉으면 숙차, 연녹색이나 갈색이 비치는 차는 생차라고 알면 되겠다.     온라인 쇼핑몰에 보이차라고 검색을 하면 판매되는 차는 거의 숙차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저렴한 가격대로 게시되어 있는 보이차가 생차라면 구입해도 바로 마시는 게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숙차는 누구라도 마실 수 있지만 구미에 따라 불쾌한 냄새가 싫다고 할 수 있다. 왜 숙차에서 이런 냄새가 나는 것일까?      숙차는 발효 식품      우리가 아는 발효 식품을 살펴보..

다우라는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40318 다우라는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그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라는 공자님 말씀 그대로 멀리서 벗이 찾아와서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안산에서 부산, 찾아오신 벗은 연세가 지긋하셔서 여섯 시간이나 운전을 하는 그 먼 길을 마다하지 않으셨다. 몇 년을 두고 걸음을 하시겠다며 벼루셨는데 이제서 그 바람을 이루신 셈이다. 보이차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차 생활을 글로 옮겨 써 왔다. 한 편 두 편 글이 모이다 보니 블로그에 저장되어 있는 게 천여 편이다. 그밖에 이곳저곳에 써서 올린 글을 더하면 1,500여 편은 되지 않나 싶다. 글을 쓰는 내 입장이야 차가 좋아서 쓸 뿐인데 읽는 사람 중에 몇 분은 차 생활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가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