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 995

새우깡 스님, 스님 다우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30615 새우깡 스님, 스님 다우 충청북도 청주에 만사형통사라는 절이 있다. 절이라고 하면 산중에 기와집이라고 생각하지만 동네 한가운데 여염집에 깃들어 있다. 그 절의 주지 스님은 털털한 성품에 동네 사람과 잘 어울릴 옆집 아저씨 같은 분이다. 이 스님과 인연이 십 년가량 되었으려나? 나도 원성이라는 법명이 있지만 그 스님은 언제나 나를 무설자라고 부른다. 내가 사는 부산과 스님의 절이 있는 청주가 이웃하며 만날 수 있는 길이 아니니 불자와 스님으로 만나게 된 인연은 아니다. 그 스님과 가끔 안부 전화를 나누는데 이번에는 꽤 오랜만에 소식을 받게 되었다. 원래 스님도 산중에서 살았지만 이번에 동네 한가운데로 절을 옮겼다고 했다. 스님도 환갑을 넘긴 나이인지라 산중 생활이 쉽..

댓글의 공덕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20619 댓글의 공덕 온라인으로 보이차를 접하게 되고 차와 茶友들도 카페 활동을 통해 만나게 되었습니다. 보이차는 주로 온라인을 통해 차와 관련 정보를 얻게 되기에 때로는 시시비비에 휘말릴 수도 있습니다. 차에 대한 지식을 주로 차 판매 사이트를 통해 나오게 되다 보니 가끔 해당 정보의 진위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도 합니다. 차를 파는 분이 아닌 순수하게 차를 마시는 분들이 올리는 정보는 객관적일 수 있지만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이차를 알려고 하는 분이 온라인을 통해 얻게 되는 정보가 한쪽으로 치우친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글쓰기가 취미처럼 되어 차에 대한 이야길 이래저래 쓰는 제 글이 초보자에게는 도움이 되기도 하나 봅니다. 보이차를 알고 싶고 차에 대해 ..

자사호에 새겨진 '舍得' - 버림의 미학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30531 자사호에 새겨진 '舍得'-버림의 미학 저는 자사호를 주로 석표를 씁니다. 모양이 안정적이고 내구성도 좋아서 관리하기좋습니다. 숙차 전용으로 쓰는 이 석표는 용량도 150cc로 넉넉합니다. 이 석표에는 '舍得'이라 각이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을 중국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 하는지 빠이주도 있는데 명주라고 합니다. 술을 즐기지 않지만 빠이주는 좋아하니 구해서 마셔보고 싶네요. ㅎㅎ 舍得은 버려서 얻는다는 뜻입니다. 기꺼이 버릴 수 있을 때 바라는 것을 얻게 된다고 합니다. '버림은 씨앗이 되고 얻음은 그 열매다' '어떤 씨앗은 빨리 싹을 틔우지만 또 어떤 것은 더디게 나오기도 한다, 아마도 진정 바라는 건 버린다는 생각없이 바라는 바를 내려놓을 때 얻어지지 않을까 싶습니..

첫물 소수차, 대평보이 영덕오채 시음기

무설자의 에세이 차 시음기 230524 첫물 소수차, 대평보이 영덕오채 시음기 보이차 시장이 2010년 무렵을 기점으로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 무렵 이전에는 대익이나 노동지, 하관 등 보이차 브랜드가 차를 구입하는 기준이 되었다. 특히 대익이라는 브랜드를 가진 맹해차창은 보이차 시장을 쥐락펴락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생차는 ‘7542’, 숙차는 ‘7572’가 보이차 선호도의 기준이 되고 방품이 난무하는 정도였다. 보이차를 투자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은 특히 묻지 말고 ‘7542’에 돈을 묻었다. 가장 대중적인 보이차를 표방하며 시장에 나왔던 ‘7542’와 ‘7572’는 그 인기 때문에 몸값이 너무 올라 고가차의 대표가 되는 지경이었다. 그러다가 보이차 시장에 노반장이라는 이름이 회자되기 시작하더니 ..

다연회 2023년 5월 다회 후기-우롱차를 아시나요?

다연회 2023년 5월 다회 후기 우롱차를 아시나요? 오월을 晩春만춘이라고 하나요? 곧 여름이 아니라 수국이 피어나는 걸 보니 벌써 더위가 느껴집니다. 여름 꽃이라고 하는 덩굴장미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봄을 마무리하는 다연회 오월다회는 주제를 청차로 정했습니다. 지난 사월다회는 홍차를 마셨고 오월은 향미가 빼어난 우롱차, 청차를 마셔봅니다. 보이차를 주로 마시는 다연회 다우님들은 청차는 생소할지도 모릅니다. 다연회 베스트멤버 11명, 언제나 열한 분이 다 함께 하는 찻자리를 가질 수 있을까요? 오월다회에도 세 분이 빠진 여덟 분이 함께 했습니다. 묵향님은 근무 중, 백공님은 더 중요한 약속, 산수유님은 힘내서 치료를 받느라 서울로 가셨지요. 새로 정한 다연회 규칙 하나, 불참하면 사유를 막론하고 다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