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403

情이 눈으로 보이는 모습은 이렇습니다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808 情이 눈으로 보이는 모습은 이렇습니다 주고 받아도 영 안 주고 그냥 있어도 영 같은 영이지만 다른 게 있습니다. 주고 받은 영에는 情이 남지요. 안 보이는 세상인 인터넷에서 情을 흠뻑 느끼는 건 아이러니입니다. 보고 사는 눈에 보이는 세상은 점점 메말라가는데 제가 만나는 인터넷 세상은 情이 넘칩니다. 댓글로 만난 다우님이 당신은 마시지도 않는 숙차 한편을 보내라고 농담삼아 던졌지만 저는 저의(?)가 있어 차를 보냈지요 ㅎㅎㅎ 전에 올리신 휴대용 잔 덮개가 너무 욕심이 나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바로 찬스가 온 것이지요. 그렇다고 그것을 주십사는 말을 한 것도 아닌데 그 잔 덮개에 그 귀한 목련차까지 넣어서 제게 왔습니다. 보너스로 꽃을 수 놓은 다건까지 함께.....

무설자 글은 雜說입니다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80804 무설자의 글은 雜說입니다 선암사로 들어가는 길에 있는 부도밭입니다. 삼층석탑 같은 모양도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석종 모양이 주를 이룹니다. 화려하고 크다하여 더 대단한 스님이었을까요? 이름도 남기지 않고 스러져간 스님이 더 많았을 것입니다. 한 사람이 살다간 최소한의 흔적, 그나마 뼈를 추려 남길만한 분이라 저렇게 부도를 세웠을 것입니다. 부도탑 중간에는 공덕비이거나 저 부도의 주인공의 행장을 적어놓았을 것입니다. 들어가서 읽을 수도 없지만 구태여 찾아 읽는 이도 드뭅니다. 다만 저렇게 새겨놓으니 이 절에서 원적한 이의 행적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차를 마시면서 생각을 드러내는 것을 곰곰 돌이켜 봅니다. 왜 나는 차에 대한 생각을 주절주절 늘어 놓는 것일까? 아는만..

실망하지 않는 차 구매의 방법

고기 한근 옛날 어느 시장터 푸줏간에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왔습니다. 먼저 온 양반이 " 이봐, 나 고기 한근 줘 라고 말하자 푸줏간 주인은 " 예, 그러지요."하며 솜씨 좋게 칼로 고기를 한근 뚝 짤라 주었습니다. 뒤에 온 양반이 " 여보시게, 나도 고기 한근 주시게." 라고 말하자 푸줏간 주인은 " 예, 고맙습니다."하며 기분좋게 고기를 한근 정성껏 잘라주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온 양반의 고기 한근은 뒤에 온 양반의 고기 한근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먼저 온 양반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 이 놈아, 같은 고기 한 근인데 어째서 내것은 적은가? 화를 냈습니다. 그러자 푸줏간 주인이 넉살좋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아, 그것은요. 적은 고기는 "이 봐 나 고기 한근 줘" 를 들은 사람이 잘랐기 때문이..

빵 네 봉지, 전차 한편 그리고...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80630 빵 네 봉지, 전차 한 편 그리고... "주소가 부산.... 맞습니까? 뭘 좀 보내려고 합니다." "예, 그렇습니다만...무엇을? 저는 드릴 게 없는데..." "약소하지만 내일 부치도록 하겠습니다. " 그렇게 통화를 하고 우선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왜 그걸 내게 보내는 지 묻지도 않고 그냥 받을 수 있는 주소만 확인해 드린 게 전화를 끊고 나니 후회스런 마음이 밀려왔습니다. 제가 자주 들어가는 몇몇 카페에서 늘 같이 만나게 되는 다우였는데 아직 뵙지는 못한 분이었지요. 그렇게 통화를 하고난 며칠 뒤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니 큰 박스가 하나 도착해 있습니다. 발신지가 대구로 된 그 다우가 보내온 것인데 라면박스 한 개입니다. 박스를 여는 순간 큰 봉지 네 개와 그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