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403

손주에게 대물림해도 좋은 보이차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81122 손주에게 대물림해도 좋은 보이차 녹차를 마시는 분들은 매화가 필 무렵이면 일 년 치 차양식을 마련하게 될 때이다. 이상기온으로 겨울이 너무 추웠다면 특히 좋은 차를 구하기위해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녹차는 우전에서 입하 사이에 그 해 마실 차를 잘 골라 확보해야 하기에 차인의 봄은 특별한 계절이라 하겠다. 보이차는 어떨까? 묵으면 묵을수록 좋아진다는 越陳越香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보이차를 찾으니 그런 차가 눈에 띄면 바로 구입해야 하므로 총알(?)이 준비되어야 한다. 좋은 차를 찾느라고 차 마시는 재미보다 차를 구하는데 신경을 더 쓰는지도 모르겠다. 올해 나온 보이차라도 한 편에 몇 만 원부터 몇 백만 원까지 차이가 있으니 차에 대한 안목이 높아야 한다. 어떤 이는..

묻고 답하고-만남, 점 선 면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811 만남, 点 線 面 어떻게 물어 볼 수 있을까? 차를 마시다보면 궁금한 게 늘어납니다. 차에 대한 의문이 생길 때 그 답을 찾을 데가 있습니까? 가끔 쪽지나 메일을 통해 차를 마시면서 생기는 의문을 제게 답을 물어옵니다. 아주 초보다인의 질문은 제가 답하기도 하지만 제 수준을 넘어설 때는 주변에 도움을 청합니다. 제가 아는 다인이 그 분의 주변에 있을 때는 그 쪽으로 연결을 해주고 차 선생님께 여쭈어서 답을 드리기도 합니다. 어쩌면 쪽지 하나로 이렇게 쉽게 해결할 내용을 묻지 못해 망설이다가 그냥 삼키는 경우도 많겠지요. 묻고 답하는 건 의문을 해결할 뿐 아니라 사람끼리의 정을 만들어줍니다. 댓글로 인연을 만들고 쪽지로 마음을 전하며 전화로 이어지다가 마침내 차 한 잔을..

가을비를 바라보며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81023 가을비를 바라보며 절기로는 깊어가는 가을인데 여름이 자리를 비워낼 줄 모릅니다. 아침 저녁의 선선함을 믿고 제대로 옷을 갖춰입고 나갔다가는 낮은 아직 여름이 버티고있는듯 땀깨나 흘리기 일쑤입니다. 그래도 해가 넘어가면 승학산 자락의 우리 집 창 밖으로 벌레의 노랫소리가 가을임을 알려줍니다. 오늘은 여름을 매듭 짓는 가을 비가 내립니다. 단풍이 들기도 전에 말라서 떨어지는 잎새를 보며 애를 태웠는데 이제 이 비가 제 색을 내게 해주겠지요. 차도 뙤약볕 아래 마시기보다는 가을의 찬 바람이라야 제 맛을 나게 하겠지요. 혼자 몸도 귀찮은 여름에 차 이야기를 하면 웬지 달갑잖습니다. 찬 바람이 불면 보고 싶은 사람을 떠 올립니다. 그와 둘이 앉아서 차 한 잔을 놓고 무슨 얘..

차 마신다는 것만으로 다완을 얻다

무설자의 차이야기 차 마신다는 것으로 다완을 얻다 차를 마신다는 이유 하나로 얻어진 다완입니다. 불교TV 부산지사에서 국장으로 일하는 후배가 그냥 가지라며 제게 건넨 것인데 참 편안한 완입니다. 말차를 아직 모르는지라 아직 제 몫을 못하고 있지요. 부산 인근에는 김해 진례와 양산에 요가 많은데 대부분 분청자기를 만들고 있지요. 진례에는 10월말에서 11월초에 분청자기축제를 하는데 장작가마로 만드는 곳은 많이 없다고 합니다. 분청자기는 편안한 분위기로 차를 마시는 기쁨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 그릇의 굽에 있는 白岩이라는 글씨가 아마도 백암요의 것이라는 증거겠지요. 백암요는 경주에 있다고 합니다.저와는 인연이 없는데 후배를 통해 좋은 그릇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차 마신다는 소문만 내어도 이런 횡재가 ..

차 마시는 강아지, 우리 몽이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차 마시는 강아지, 우리 몽이 요크셔테리어 한 마리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식물을 좋아하지만 동물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강아지 키우는데 반대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딸아이의 성화에 아내가 찬성표를 던지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식구를 늘이게 되었습니다. 딸아이는 이름을 짓는다고 고민을 하다가 제게 맡기는 바람에 몽이라고 작명을 해주었습니다. 요크셔테리어는 애교가 대단하다고 하더니 이 녀석은 아예 우리 옆에 붙어서 삽니다. 제가 몽이를 젤 멀리하는데 오히려 제게 붙어서 떨어지려 하지 않습니다. 3개월 된 몽이를 키우는데 집에 온통 이 녀석의 장난감이랑 거처를 두는 바람에 아이 하나 키우는 것 같습니다. 첨에는 좀 조용하더니 이제는 온 집을 헤집고 난리도 아닙니다. 벌써 베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