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403

어디에서도 차를 마실 수 있다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921 어디에서도 차를 마실 수 있다 불기 2553년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온누리에 내리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우리의 고달픈 삶을 어루만져 줍니다이렇게 燈을 다는 것은 중생의 어두운 삶의 길을 밝힌다는 의미가 있지요 윤회전생을 하는 중생의 괴로움의 원인이 無明때문이라고 하지요이 무명을 밝히자는 의미에서 어둠을 밝히는 등을 켜는 것입니다석가모니 부처님은 이 무명을 벗어나 삶의 고통에서 자유로워진 분이지요 부처라는 의미는 바로 깨달음을 통해 이 무명을 벗고 모든 번뇌, 고통에서 자유로워진 존재를 뜻합니다불교란 부처의 가르침을 공부하고 수행하여 내가 어두움을 벗어나므로서 세상의 어두움도 함께 밝히자는 종교이지요부처님께 의지하여 복을 구하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스스로 벗어..

항아리에 숙차를 가득 채우고

무설자의 에세이 차이야기 0929 항아리에 숙차를 가득 채우고 저렇게 비워져서 들어왔던 항아리에 차가 가득 합니다 이 항아리에 들어있는 차는 모두 숙차입니다 그 중 오래된 차로는 '92곤명차창의 숙전부터 최근의 숙차까지 서로 몸을 맞대어 어우러져 익고 있습니다 그 중의 숨은 보물은 제 차선생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96 숙차들입니다 제가 차를 마시기 시작한 초창기에 선생님은 숙차를 전혀 드시지 않기에 소장하시던 숙차를 몽땅 제게 주신 것입니다 선생님은 드시지 않는 걸 처리하신 거지만 제게는 대단한 보물이지요 아직도 제대로 차맛을 모르지만 이 차들을 받았던 '07년에는 정말 백지에 먹물들듯이 그냥 마셔댔지요 그러면서 이 차들을 긴가민가 하였습니다 그 후 한 사년을 줄창(?) 거의 숙차만 하루에 3-4 리터..

횡설수설...무설자의 至味無味 보이차 우리기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921 횡설수설...무설자의 至味無味 보이차 우리기 世味醲釅, 至味無味. 세미농염, 지미무미. 味無味者, 能淡一切味. 미무미자, 능담일체미. 淡足養德, 淡足養身, 淡足養交, 淡足養民. 담족양덕, 담족양신, 담족양교, 담족양민. 《祝子小言》 세상 사는 맛이란 진한 술과 같지만, 지극한 맛은 맛이 없는 법이다. 맛없는 것을 음미하는 자라야 능히 일체의 맛으로부터 담백해질 수 있다. 담백하면 덕을 기를 수 있고, 담백하면 몸을 기를 수 있다. 담백함으로 벗을 기를 수 있고, 담백함으로 백성을 기를 수 있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지면 덤덤한 맛은 맛 같지도 않다. 그러나 지극한 맛은 무미(無味)한 가운데 숨어 있다. 대갱大羹은 조미하지 않는다. 아무 것도 조미하지 않았으나 모든 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