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엄두를 못내던 생차 마시기

무설자 2009. 3. 2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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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차 시음기 

엄두를 못내던 생차 마시기

08 대평 곡화차 시음기

 

 

 

차를 마시는 곳이 어딘가요?

이렇게 정원에 꽃이 가득한 여기는 어딜까요?

대엽 풍란이 하얀 꽃을 내어주고 히야신스 향기는 온 집을 꽃 향기로 취하게 합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향기로운 생차를 마셔봅니다

그 향기는 차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이 귀한 차를 나누어준 분이 보내준 향기입니다

오늘 차 시음은 향기 속에서 그냥 취해버릴 것 같습니다

 

이름없는 포장지에 무설자의 일필휘지로 이름표를 만듭니다

마카로 일필휘지 글씨가 괜찮습니까?

대평구화차...

 

숙차만 마시던 사무실에 과감하게 생차를 내놓았습니다

생차를 이렇게 일상적인 차로 내놓을 줄 몰랐습니다

돌처럼 긴압이 단단한 게 흠이군요 ^^ 사무실에 내놓고 남은 차의 모습입니다

 

 

개완에 4g을 넣었습니다

자사호는 차맛을 부드럽게 하기에 품차를 위해서는 자사호보다 개완이 좋다고 하지요

개완을 써 보면 자사호가 손이 잘 안 갑니다

 

 

 

 08년 차에서 이런 탕색을 낸다는 것이 의심(?)스럽지요?

탕색은 사진으로 볼 수 있지만 맛은 ....

진하다는 표현? 걸죽하다는 표현? 뭐라고 표현을 해야 어울릴까요?

 

고수차의 특징인 고삽미가 느껴지지않고 묘한 향이 주는 매력이 이 차에서 느껴질까요?

떫은 맛은 거의 없지만 목으로 넘어가기 전에 전해오는 쓴 맛이 병차와는 다른 점입니다

그 원인은 아마도 강긴압이라 뜯어낸다시피한 부스러진 차잎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빈 잔? 사진으로는 빈 잔이지만 사실은 가득차 있습니다

바로 이 차만의 차향입니다.

聞香이라는 의미를 이 잔에서 느껴봅니다

 

이렇게 엽저는 뜯어내다보니 다 잘려졌습니다

하지만 고수차만의 통통한(?) 엽저가 사랑스럽습니다

고수차의 내포성은 정말 알아 줘야합니다

 

 

 

 

 

이제 무설자의 차생활에 변화가 일 것 같습니다

물론 맛있는 숙차도 변함없이 즐기겠지만 고수차가 주는 향기 가득한 차를 자주 마시게 될 것 같습니다

믿을 수 있는 고수차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해 준 내 마음의 차향이 고마울 뿐입니다

 

좋은 차가 우리 곁에 늘 있기 위해서는 그 차를 마시는 다인이 있어야 합니다

그 맛을 알아주는 다인이 있음으로 이 귀한 차를 가까이 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만든 생차를 이렇게 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요

 

'아빠, 이 차 철관음 아니에요?'

이렇게 차를 마시고 탄복하는 딸아이의 말에 고수차의 가치를 다시한번 알게 합니다

차가 있으므로 알게되는 일상의 행복을 나누고 싶습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