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 234

벽난로보다 구들

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담는 집 이야기 210426 벽난로보다 구들 단독주택이 봇물 터지듯 우리나라 이곳저곳에서 지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아파트에 비해 단독주택은 공사비에 부담이 되어서 지을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아파트 거래가가 미친 듯이 오르다보니 이젠 단독주택을 짓는 공사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도시에서는 부담이 가는 지가地價 탓인지 작품이라고 할 만큼 개성 있는 집이 지어진다. 그렇지만 도시 외곽에 택지를 만들어 사업자가 공급하는 집은 꼭 같은 모양으로 찍어내듯이 짓고 있으니 너무 아쉽다. 아파트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단독주택을 왜 분양받아서 사는 것일까? 단독주택은 우리 식구들의 행복을 위해 ‘우리집’을 지어서 살아야 하는데 말이다. ‘우리집’이라는 말에서 큰 의미를..

단독주택 知山心閑, 설계를 마무리하며 남는 아쉬움--단독주택은 실내와 마당이 모두 집인데

단독주택 知山心閑, 설계를 마무리하며 남는 아쉬움-단독주택은 실내와 마당이 모두 집인데 지산심한의 설계가 지난한 일정을 지나 마무리되었다. 서른 평이라는 규모가 면적으로 보면 작은 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나 건축주의 여생을 담아야 하니 한 치의 소홀함도 있을 수 없다. 그럴 것이라는 관념의 얘기가 아니라 건축주와 설계자는 8개월에 걸쳐 보완에 보완이 이루어져 끝낼 수 있었다. 집의 얼개를 잡는 기본 작업은 설계자에 대한 건축주의 깊은 신뢰가 바탕이 되어 잘 진행이 되었다. 내가 그동안 서른 채에 가까운 단독주택 작업으로 축적된 노하우가 잘 적용된 기본 얼개는 건축주의 바람은 물론 대지 조건에도 잘 어우러졌다. 이대로 좀 더 디테일한 부분만 다듬으면 좋은 집이 될 것이라 확신이 들었다. 그런데 기본 얼개..

단독주택 知山心閑, 주택의 외관을 배우자 혹은 애인으로 살피니

단독주택 知山心閑, 주택의 외관을 배우자 혹은 애인으로 살피니 단독주택의 얼개를 구상하면서 초점을 어디에 맞추느냐 하는 점은 무척 중요하다. 평면을 구성하는데 심도深度를 준다는 것은 이 집에서 어떻게 살지 쓰임새에 대해 고민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외관에 관심을 둔다는 건 어떤 집으로 보이느냐에 관심을 둔다는 것이니 모양새에 신경을 쓴다는 얘기가 되겠다. 단독주택을 지어서 살려고 하는 건 그 집에서 평생을 보낸다고 작정을 하고 짓는다는 것이다. 단독주택을 지어본 사람들이 십중팔구 하는 말은 다시 집을 지으면 성을 간다며 머리를 내젓는다. 집짓기는 건 백년을 내다보아야 하는 일이니 지난至難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우리 식구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짓는 집은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과 닮았다. ..

단독주택 知山心閑, 내 방이 편안해야 비로소 ‘우리집’

단독주택 知山心閑, 내 방이 편안해야 비로소 ‘우리집’ 건축사를 취득하던 그해에 첫 단독주택을 설계하는 기회를 얻었다. 지금은 단독주택을 흔하게 짓고 살지만 그때가 1994년이었으니 설계할 기회가 쉽지 않았던 귀한 작업이었었다. 거의 서른 해 전의 새내기 건축사는 의욕과 열정이 넘쳤을 때라 ‘단독주택이란 무엇인가?’라는 명제를 화두 풀 듯 애를 썼다. 관해헌觀海軒이라는 당호를 붙였던 그 집은 설계자인 나도 만족했지만 건축주도 그 집에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 관해헌은 일간지에도 소개가 되었고, 단행본에도 실렸으며 케이블방송이었지만 TV에도 방영이 되었으니 첫 단독주택은 성공적인 데뷔를 한 셈이었다. 관해헌을 화두로 잡아 풀어낸 결과는 이 시대의 집에 한옥의 사랑채를 들인 것이었다. 업무상 접대가 빈번..

단독주택 知山心閑- 손님, 부부, 손주가 '우리집'으로 지내는 평면 얼개

손님, 부부, 손주가 ‘우리집’으로 지내는 지산심한의 평면 얼개 앞선 글에서 평면 얼개를 짜기 전에 세 가지의 생각을 화두삼아 생각해 보았다. 손님, 부부 그리고 며느리 사위와 손주였다. 집을 쓰는 사용자가 부부만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평면 얼개를 짜기 위해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집을 쓰는 사람을 부부에게만 초점을 맞춘 아파트는 부부 전용 숙소일 뿐일지도 모른다. 집 값이 올라간다고 아우성치는 아파트 값 광풍을 보고 있노라면 건축사의 입장에서는 기가 막힌다. 아파트는 부동산이라는 재산축적의 대상일지 모르지만 그 집에서 사는 게 행복할지에 대해선 모두가 무관심이다.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 광고를 보면 입주하면 무조건 행복할 것 같은 광고멘트에는 그 어떤 근거도 없지 않은가? 화분 몇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