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건축가 A와 세계적인 건축가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안도 타다오가 건축주가 던졌던 꼭 같은 질문에 대해 다른 대답을 했다. 건축주가 그들이 설계해서 지은 집에 입주해서 살아보니 불편한 게 많다고 두 건축가에게 하소연을 한 것이다. 살아보니 불편한 건 건축주 입장에서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우리나라 건축가 A는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당신은 교수니까 그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교수라는 당신의 위치에 어울리게 설계했으니까요." 그러면 안도 타다오는 어떻게 얘기했을까? "이제 막 입주한 상태이니 집도, 당신도 서로 생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부터 살다 보면 익숙해질 겁니다." 두 건축가의 대답에서 건축주가 수긍할만한 내용이 있었을까? A 건축가가 설계한 집은 건축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