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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우리고’, ‘내리고’, ’달이고‘, ’타고‘, ’끓이고‘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40726차를 ‘우리고’, ‘내리고’, ’달이고‘, ’타고‘, ’끓이고‘  차를 우려 마신다는 말을 여러 가지로 쓰고 있다. ‘내린다’, ‘달인다’, ‘탄다’, ‘끓인다’ 등으로 쓰고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의미만 전달되면 그만이라고 여기면 아무렇게나 쓰도 되겠지만 알맞은 말을 찾아 쓰면 좋겠다. 차의 종류에 따라 끓여 마시고, 타서 마시고, 우려 마시게 된다. 그런데 다려 마시는 차는 없는 것 같고 내려 마신다고 하는 표현은 어색한 것 같다. 차의 성분을 추출해서 약으로 마시기 위해서는 달여야 하겠지만 차 마시는 표현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우선 ‘끓이다’는 물과 함께 차를 냄비 등에 넣어 일정 시간 동안 불로 가열해 내는 것이다. 끓여서 만드는 차는 유목민들이 ..

단독주택 인문학 4 - 애인 같은 집, 배우자 같은 집

집이 애인 같다고 하면 어떤 그림이 떠오르게 될까? 또 배우자 같다고 하면 어떤 집이 연상되는지 묻고 싶다. 아마도 애인 같은 집은 펜션이고 배우자에 해당되는 집은 단독주택에 비유해 보면 어떨까 싶다.       펜션은 잠시 즐거운 시간을 갖기 위해 머무르는 집이라 외관도 유별나야 하지만 실내도 눈요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며칠 이내로 머무를 집이니 살림집처럼 갖출 건 없고 디자인만 별나게 하면 되지 않나 싶다. ‘니 내한테 반했나?’ 하듯이 시선을 끌 수 있으면 되니 펜션을 애인 같은 집으로 비유해 본다. 그러면 배우자 같은 집은 어떨까?      애인과 배우자        연애 상대로 사귀는 애인과 평생을 한 집에서 살아야 하는 배우자는 분명 그 선택 기준이 다를 것이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사람..

다연회 2024년 7월 다회 후기-이별, 정기다회에서 볼 수 없어도 변함없이 다연회 다우

다연회 2024년 7월 다회 후기혜원님과의 이별 자리, 정기다회에서 볼 수 없어도 변함없이 다연회 다우  장마와 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다연회 다회는 변함없이 이어집니다. 7월을 盛夏성하라고 하는 말에 걸맞게 무덥습니다. 우리 다연회 다우들은 다들 건강하게 여름을 나는 것 같습니다.     다우들이 일정이 겹쳐서 참석하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백공님이 유월 다회에 이어 연속 불참이시고, 개근생 선영님도 시험을 앞두고 있어 마음만 출석입니다. 백룡님은 출장, 나르샤님은 집안일로, 묵향님은 여전히 저녁 근무로 결석이네요.        다회 참석은 일곱 분인데 별빛님이 새 다우로 오셔서 여덟 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혜원님이 광주로 근무지 발령이 나서 정기 다회에는 7월 다회가 마지막 참석입니다. 헤원님은 차..

단독주택 지산심한 준공에 부쳐-부족한 딸을 시집 보내는 어버이의 심정으로

지산심한이 다 지어졌다. 작은 집인데도 짧지 않았던 설계 기간을 가졌지만 아쉬움을 남기며 마무리해야 했었다. 건축주께서 공사에 직접 참여해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해서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시공 중에 설계도를 임의 변경해 설계자의 마음을 힘들게 해서 아픔을 가진 프로젝트로 남겨야 했다. 대화를 나눈다는 건 타협의 여지가 있지만 일방적인 변경은 한탄할 결과를 가져오게 한다. 부분적인 변경이라 하지만 집이 가지는 근본을 흔드는 내용인지 모르니 안타깝다. 설계자는 건축주를 위해, 건축주가 살 집에 누구보다 깊은 애정을 가지는 사람이다. 그런데 설계자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고쳐지어 버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라져 버린 처마 밑 투톤 마감  설계 마무리 단계에서 거실에서 마당으로 나가는 문..

보이차는 오리무중, 부지기수, 천변만화, 무궁무진의 차

보이차는 정체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 사자성어로 ‘오리무중’, ‘부지기수’, ‘천변만화’, ‘무궁무진’으로 보이차의 대강을 표현해 본다. 차를 두고 이게 무슨 말이냐고 하겠지만 보이차는 그만큼 복잡하고 어렵다.       병차라고 부르는 동그란 덩어리로 만들어진 보이차는 다른 차류와 그 모양새부터 다르다. 비슷한 모양새에다 이름도 같이 쓰는 차인데 3만 원 짜리도 있고 300만 원 짜리도 있다. 왜 같은 이름을 쓰면서 가격은 백배나 차이가 나느냐고 물어도 속 시원한 답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五里霧中오리무중-보이차에 입문해 길을 잃다      아직도 보이차에 대한 접근은 구불구불 수풀 우거진 산길을 방황하는 것처럼 길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보이차는 이런저런 얘기로 정보는 넘쳐나지만 막상..